우등반에 들기 위한 마지막 경쟁이 펼쳐진다. 경쟁률은 2대1이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2일 33라운드를 끝으로 상위그룹(1~6위)과 하위그룹(7~12위)로 나뉜다. 그룹별로 팀 당 5경기씩 더 치러 상위그룹 1위가 우승이고, 하위그룹 꼴찌는 강등된다. 상위그룹에 들면 강등 걱정 없이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1~3위) 진출 도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현재 1위 전북 현대부터 4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상위그룹 잔류를 확정한 가운데 5,6위 두 장의 티켓을 놓고 5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3), 6위 상주 상무(41), 7위 성남FC(41), 8위 광주FC(41)가 다툰다. 9위 포항 스틸러스(38)도 산술적인 가능성은 있다. 포항이 33라운드에서 무조건 성남FC를 누르고 5~8위가 전부 패한 뒤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전남이다.
전남은 스플릿시스템(상ㆍ하위 6팀으로 나누는 것)이 도입된 2013년부터 한 번도 상위그룹에 들지 못했다. 작년과 재작년 모두 상위그룹 문턱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좌절했다. 2014년에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인천과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거두며 상위그룹 행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같은 시간 성남FC에 2-3으로 뒤지던 울산 현대가 종료 7분을 남기고 뒤집기에 성공해 전남이 탈락했다. 작년에도 초반에 승승장구하다가 시즌 중반 주춤하며 결국 8위에 그쳐 하위그룹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일단 지금까지는 전남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제주와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상위그룹으로 간다. 이 밖에 상주는 전북, 성남은 포항, 광주는 FC서울을 각각 상대한다. 이들은 일단 승점 3을 따놓고 같은 시간 벌어지는 다른 팀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한다.
승점이 같다면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유리하다. 프로축구연맹은 공격 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순위 결정을 할 때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이 우선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사실 프로연맹이 이 규정을 도입할 때는 다득점이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거란 무용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상황이 달라졌다. 다득점까지 따져보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장 유리한 팀은 상주다. 상주는 득점도 많고 실점도 많다. 지금까지 49골을 넣고 52골을 내줬다. 경쟁 팀들보다 다득점은 가장 앞서고 골득실은 제일 뒤진다. 상주가 프로연맹이 처음 도입한 규정의 수혜자가 될 지도 뜨거운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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