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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정두영’ 작업대로 사다리 만들어 탈옥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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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정두영’ 작업대로 사다리 만들어 탈옥 시도

입력
2016.09.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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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당국, 정씨 독방수용… 교도소 직원 인사조치

대전교도소 정문. 연합뉴스
대전교도소 정문. 연합뉴스

대전교도소에서 탈옥을 시도한 ‘연쇄살인범 정두영’이 교도소 담장을 넘기 위해 만든 사다리는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작업대의 다리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대전교도소 측에 따르면 정씨는 자동차업체 납품용 전선을 만드는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작업대의 플라스틱 다리로 몰래 사다리를 제작했다.

정씨는 연결고리가 있는 1m 크기의 플라스틱 재질의 작업대 다리 여러 개를 훔쳐 같은 크기의 전선재료 사이에 숨겨 동료 수용자와 교도소 측을 속였다. 탈옥 당시 작업대 다리를 연결해 4m 높이의 사다리를 만들어 범행을 시도했다. 작업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다리에는 연결고리가 있어 정씨는 사다리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정씨는 지난 8월 8일 오전 7시께 사다리를 이용해 삼중 구조로 된 교도소 담을 넘다가 7분여 만에 발각됐다. 정씨는 사다리로 교도소 담 3곳 가운데 2곳을 뛰어넘었으나 이 과정에서 사다리가 부러져 마지막 세 번째 담을 넘지 못하고 붙잡혔다.

정씨가 탈옥을 시도할 당시 교도소 측은 수감자 1명이 사라진 것을 확인, 수색하던 중 비상벨이 울리자 감시카메라로 위치를 파악하고 체포했다.

대전교도소는 정씨에 대해 독방에서 일정 기간 감금하는 ‘금치’조처를 하는 한편 형사 처벌 절차를 밟고 있다. 금치처분을 받으면 접견, 서신 수발, 전화 통화, 집필, 작업, 신문ㆍ도서열람, 라디오 청취, 텔레비전 시청 등이 단절된다.

정씨는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경남, 대전, 천안 등지에서 철강회사 회장 부부 등 9명을 살해하는 등 23건의 강도살인 행각을 벌였다. 2000년 12월 부산고법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뒤 상고를 포기하고 현재 사형수로 수감 중이다.

한편 교정당국은 정씨의 탈옥시도와 관련, 관리책임을 물어 일부 간부를 전보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법무부 등 상급기관의 감찰 조사 등을 이미 받았고, 당시 근무자들의 근무소홀 부분에 대한 징계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씨의 탈옥과정에서 내부 조력자 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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