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불가능해졌다.
로마 시의회는 30일(한국시간)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의 2024년 올림픽 유치 반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0, 반대 12표로 통과시켰다. 로마 시의회는 라지 시장이 속한 제1야당 오성운동(M5S)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로마 시의회는 집권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작년에는 올림픽 유치를 지지했었다.
앞서 라지 시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1960년 로마올림픽으로 인해 진 빚을 아직도 갚고 있는 로마는 올림픽으로 인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이탈리아 정부와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가 추진하던 2024년 올림픽 유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시장 선거 유세 당시부터도 “로마는 올림픽 같은 거대 행사보다는 쓰레기, 대중 교통 등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며 올림픽 유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었다. 이어 지난 주 기자 회견에서 “올림픽은 어떤 순간 악몽으로 변하는 꿈”이라며 올림픽 반대를 공식 선언했다. 조반니 말라고 CONI 위원장은 라지 시장의 기자회견 후 “로마 시의회에서 공식 승인을 할 때까지는 올림픽 유치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시의회가 표결을 통해 반대함으로서 올림픽 유치는 무산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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