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9월 업황BSI는 71로 지난달과 같았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 3월 68에서 4월 71로 오른 이후 6월까지 석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앞서 지난 7월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72로 소폭 올랐지만 8월에 다시 71로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조사는 지난 19∼23일 전국 3천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천758개 업체(제조업 1천685개, 비제조업 1천73개)가 응답했다.
하세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자업종의 경기 인식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좋아졌지만, 자동차와 석유화학 업종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의 업황BSI는 86으로 8월보다 9포인트 올랐다. 금속가공은 63으로 한달 사이 10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자동차의 업황BSI는 8월 76에서 9월 65로 11포인트나 떨어졌다. 9월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컸던 2009년 6월(54)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업황BSI를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은 75로 3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64로 5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72)은 3p 하락했고 내수기업(70)은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매출BSI는 79로 8월보다 2포인트, 생산BSI는 84로 3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3%), 불확실한 경제 상황(18.0%), 경쟁 심화(11.0%), 수출 부진(9.9%), 환율(8.6) 등을 꼽았다.
제조업체의 10월 업황전망BSI는 75로 8월에 조사한 9월 수치(74)보다 1포인트 높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9월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과 같았다.
부동산·임대업의 업황BSI는 82로 2포인트 올랐지만 도·소매는 69로 5포인트 떨어졌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5로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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