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겨울 시즌 뷰티업계가 주목하는 메이크업 키워드는 '레드 립'이다. 특히 올 시즌은 고혹적인 매력의 딥한 레드와 함께 나팔꽃 꽃물을 들인 듯한 퍼플 계열의 립 컬러가 사랑 받을 전망. 이에 각 화장품사는 트렌드 컬러를 반영한 립스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나섰다. 글로시, 매트 등 다양한 텍스처의 제품이 혼재돼 쏟아지고 있는 것도 눈 여겨 볼만한 특징이다.
더페이스샵은 최근 ‘모이스처 터치 립스틱’ 20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품명에서도 연상할 수 있듯 촉촉함을 내세운다. 레이어링 세럼이 겹겹이 쌓여 덧바를수록 촉촉함과 윤기, 선명한 발색력을 선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인 컬러는 역시 레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가수 겸 배우 수지의 뷰티 화보로 온라인상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마몽드는 10가지 컬러의 ‘오일 샤인 스틱’을 내놓고 가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맑고 선명한 컬러감과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광택감을 특징으로 한다. 카멜리아와 장미꽃 오일 등을 활용한 부드러운 오일 텍스처로 메이크업 기능 외에 추운 계절 꼭 필요한 보습 효과까지 선사한다. 메인 색상은 맑은 느낌의 레드. 이외에 무난하게 사용 가능한 코랄과 핑크부터 와인, 퍼플계열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시에로 코스메틱은 2016년 가을, 겨울 컬렉션 ‘타이런(TYRIAN)’을 공개하면서 매트한 제형의 립스틱 3종을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타이런 라쁘라’는 딥한 가을의 컬러를 담았다. 매트한 느낌으로 표현되지만 동백꽃추출물이 입술을 관리해 건조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색상은 시즌 트렌드 컬러인 검붉은 자주와 딥레드, 브라우니 핑크다. 입술에 가볍게 밀착되며 비비드한 컬러감이 선명하게 발색된다.
페리페라는 ‘페리스 잉크 더 벨벳’가을, 겨울 컬러 5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립 타투’ 효과를 내세우는 아이템으로 보송보송한 텍스처가 특징이다. 아울러 풍부한 보습성분 함유로 각질 부각 없는 예쁜 립 메이크업을 완성해준다는 게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색상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말린 장미 색상부터 톤다운된 핑크, 코랄, 딥한 느낌의 레드, 푸시아 핑크 등으로 라인업 돼있다. 이중 말린 장미 색상인 6호 ‘여주인공’은 출시와 동시에 초도 물량이 전량 소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VDL은 선명한 발색, 촉촉함, 볼륨감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신제품 ‘루즈수프림’10종을 발매했다. 이중 대표 색상은 클래식한 레드 컬러의 ‘501호 밀레나’다. 웜, 쿨 피부톤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컬러로 우아하고 고혹적이며 동시에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해준다. ‘503호 텔레노벨라’도 브랜드가 기대를 걸고 있는 색상. 말린 장미와도 같이 톤 다운된 핑크 컬러로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리엔케이는 딥레드와 함께 톤 다운된 코랄 컬러의 립을 강조한다. 이 브랜드는 최근 팬톤이 발표한 2016년 가을, 겨울 시즌 트렌드 컬러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메이크업 컬렉션 ‘셀슈어 벨벳 컬러립스틱’ 2종을 론칭했다. 키워드는 우아한 아름다움이다. 톤 다운된 코랄 컬러의 ‘로즈우드’는 차분한 이미지의 우아한 여성 룩을, 브라운 톤의 딥레드 컬러의 ‘레드 라이크’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룩을 완성해준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선택도 레드다. 랑콤은 3가지 타입, 37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가을 신제품 립스틱 ‘뉴(NEW) 압솔뤼 루즈’를 내놓고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 제품은 텍스처와 컬러가 풍부한 만큼 다양한 느낌의 립 메이크업을 가능케 한다. 대표 색상은 선명한 레드 컬러인 ‘레드 클릭’이다. 이외에 피부톤을 환하게 밝혀 주는 딥핑크 계열의 ‘릴리 로즈’, 마르살라 컬러의 ‘100일 마른 장미’ 등 다양한 가을 인기 컬러를 만나볼 수 있다.
어반디케이는 ‘바이스 립스틱’을 통해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원더걸스 멤버 유빈과의 화보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이 제품은 다양한 뉴트럴 컬러부터 다크한 컬러까지 100가지 다채로운 컬러로 라인업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채로운 색상만큼 텍스처도 다양화 했다. 강력한 매트 피니쉬의 ‘메가매트’, 부드러운 매트 피니쉬의 ‘컴포트 매트’, 럭셔리한 크리미 피니쉬의 ‘크림’, 진한 펄이 가미된 크리미 피니쉬의 ‘메탈라이즈드’, 윤기있게 마무리되는 ‘쉬어’ 등 6가지 텍스처로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이 눈길을 끈다.
시세이도는 ‘개인에게 어울리는 완벽한 레드 컬러를 찾아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아준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신제품 ‘루즈 루즈’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시세이도만의 독창적인 바이브런트 레드 테크놀로지로 빛과 컬러의 밸런스를 맞춰 입술 톤과 어울리는 선명한 레드를 찾아주는 립스틱이다. 촉촉한 발림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택을 선사한다. 딥레드, 모더레이트 레드 등 4개 라인의 16개 쉐이드로 구성돼 있다.
한편 더페이스샵 마케팅팀 현두리 씨는 “2016년 상반기에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로즈쿼츠’의 영향을 받아 코랄 컬러가 유행했다면 하반기는 블루톤인 ‘세레니티’의 영향을 받은 스칼렛 계열의 레드 컬러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웜톤과 쿨톤을 넘나드는 다양한 계열의 레드 컬러(립스틱)가 보여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맥은 최근 발표한 2016 가을, 겨울 메이크업 트렌드 자료를 통해 “레드는 이번 시즌에도 주목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컬러가 더 검붉어졌다는 것과 연출법이 더욱 정교해졌다는 것”이라며 “고급스러운 매트함과 반짝이는 촉촉함 등 텍스처를 통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이때 중요한 것은 입술 라인에 따라 정교하게 그리는 것이 포인트로 입술 모양과 입술 선에 따라 매끈하고 완벽하게 그려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염보라 뷰티한국 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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