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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의 시계, 멈출 수 있을까?

입력
2016.09.3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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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모델 이보영
A.H.C 모델 이보영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 고령 사회에 접어들 전망이다.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18년만이다. 지금의 속도대로라면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한다.

UN은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율이 7%에 해당하는 경우 고령화 사회로 정의한다. 고령 사회는 14%, 초고령은 20%의 비율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미국 통계국은 2050년 한국의 노인인구 비율이 35.9%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인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시대의 도래가 40년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국내 항노화 산업연평균 10%성장, 관련 화장품 수요 확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함께 주목 받고 있는 단어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다. 노화를 억제하거나 노화에 역행하도록 하는 것, 즉 ‘항노화’를 뜻한다.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약품·식품·화장품·의료기기·건강프로그램 등의 항노화 관련 산업 역시 수혜를 보고 있다. BCC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항노화 산업 규모는 2013년 2,745억 달러(약 307조 원)에서 2030년 4,200억 달러(약 470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항노화 산업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평균 10%의 성장을 통해 2020년 28조3,000억 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항노화 산업의 2011년 규모는 11조9,000억 원이었다.

다양한 항노화 산업 중에서도 특히 주목 받는 분야는 화장품이다. 과거 ‘안티에이징 화장품=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으로 통용됐다면 최근에는 주름개선뿐 아니라 탄력, 안색, 결 등을 모두 관리해주는 ‘토탈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20~30대 연령층이 선호하는 산뜻한 제형과 감각적인 패키지로 무장한 아이템들이 잇달아 출시, ‘안티에이징 화장품=엄마 화장품’이라는 인식이 무너지면서 수요층 역시 점차 확장되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안티에이징의 영역이 스킨케어뿐 아니라 메이크업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운데이션 등 피부 화장 제품에 주름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을 추가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 된지 오래다. 이를 넘어 업계는 고가의 스킨케어 제품에 활용할 법한 특별한 원료나 기술력을 더해 안티에이징 효과를 구현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피부 화장 제품뿐 아니라 입술이나 눈가 화장 제품으로까지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피부 노화의 적 자외선및 활성산소, 뷰티업계 화두

안티에이징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최근의 화두는 자외선 차단과 활성산소 제거다. 자외선과 활성산소 모두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우선 자외선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을 파괴해 노화를 촉진하며 세포를 손상시켜 면역력을 낮춘다. 또 기미나 주근깨 등과 같은 잡티를 유발해 피부 톤을 칙칙하게 만들며 심하게는 피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활성산소는 피부 세포를 공격하고 조직을 손상시켜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자외선과 기온 변화 등 외부환경에 의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인체의 항산화 기능이 약해지면서 활성산소의 공격에 더욱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외선이나 활성산소는 조금만 신경 쓰면 관리가 가능하다. 가장 좋은 자외선 차단 방법은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제 겉면에 표기돼 있는 PA는 UVA 차단 효과를, SPF는 UVB의 차단 시간을 의미한다. UVA는 피부 노화와 피부암 유발에 관여하는 생활 자외선을 말하며 UVB는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는 못하지만 피부의 표피에 영향을 미치는 직사광선을 뜻한다. PA의 경우 +++이 주로 활용되는 모습. SPF 지수의 경우 장소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보통 실내에서는 SPF15~30, 외출 시에는 SPF50 이상 제품을 권장한다. 외출 15분 전에 바르고 2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주는 것도 제품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활성산소는 항산화 케어를 통해 관리하면 된다. 항산화란 과잉 발생된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를 포함한 신체의 건강과 생기를 찾아주는 활동을 일컫는다.

항산화 관리의 기본은 운동이다. 과한 운동은 오히려 활성산소를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긴장된 근육을 완화시킬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조깅 등을 권장한다. 포도, 오렌지, 자몽 등 과일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단 과일 섭취를 통한 항산화 관리는 일회적으로 작용하므로 매일 규칙적으로 섭취해줘야 활성산소의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만병 통치약 물, 하루 8잔 이상 섭취권장

피부 노화의 시계를 늦추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또 다른 키워드는 ‘물’이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부 표면뿐 아니라 몸 속 수분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먼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장 운동을 유도해 맑은 피부 톤을 만들어준다. 건조함으로 인해 피부 표면으로 고개를 내미는 좁쌀 여드름의 예방도 가능하며 장기적으로는 얼굴의 탄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금전적 부담 없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토탈 안티에이징 관리인 셈이다.

물 섭취에도 방법이 있다.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온도의 물이 좋으며 한 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는 3시간에 한 컵씩 나눠 꾸준히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 대신 수분량이 많은 수박이나 오이, 토마토 등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인앤양에스테틱 김지희 원장은 "과거에는 안티에이징 관리라는 개념이 막연하고 포괄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지금은 피부 컨디션에 따라 안티에이징 관리도 디테일하게 행해지고 있다"며 "브라이트닝, 화이트닝, 안티 링틀, 퍼밍 관리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4계절의 변화에 따라 신체 및 정신적인 컨디션에 따라 피부 컨디션은 계속 변하므로 나의 피부 변화를 민감하게 체크하고 피부가 원하는 구체적인 안티에이징 관리를 행할 때 진정한 안티에이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휴에스테틱 최정숙 원장은 "특히 가을은 계절의 특성상 밤과 낮의 기온차가 많이 나 피부의 건조함이 더 두드러지고 피부의 수분 보습량 또한 부족해져 각질층이 두꺼워지며 신진대사 가능이 저하돼 피부톤이 칙칙하고 푸석거리는 현상이 동반되는 때"라며 "이 시기는 피부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티에이징 관리가 특별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염보라 뷰티한국 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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