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미래를 상상하고 실험하며, 새로운 일과 삶의 문화를 창조하는 모두의 캠퍼스입니다.”
옛 서울대 농생대 캠퍼스를 융복합 문화거점으로 탈바꿈시킨 강원재(47ㆍ사진) 경기상상캠퍼스 예술감독은 29일 본보와 만나 상상캠퍼스의 미래비전을 이렇게 말했다. 생활체육처럼 생활예술을 통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예술가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강 감독은 “상상캠퍼스가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시대 또 다른 이슈가 바로 청년의 취업난”이라며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먹고 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창출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는 청년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경기청년문화창작소’다. 내년에는 ‘청년상상공작소’도 문을 연다. 강 감독은 “청년들은 이곳에서 노동과 활동을 통해 사회변화와 먹거리를 모색하고, 그것을 직업과 창업으로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경기상상캠퍼스가 예술이라는 콘텐츠로 낙후된 지역을 살린 ‘도시재생사업’의 세계적 모델이 되는 꿈도 꾸고 있다. 청년예술가들이 문화ㆍ예술 작업을 하고 시민들이 이를 공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의지다.
영국 런던은 2000년 발전소를 개조해 ‘테이트모던미술관(Tate Modern Collection)’을 지었고 중국 베이징은 버려진 공장지대에 예술특화지구인 ‘다산쯔(大山子) 798예술구’를 조성해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강 감독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수원권의 주민을 위해 자립형 재생사업의 선순환 경제를 실험하는 곳이 바로 캠퍼스 내 ‘경기수원생생공화국’”이라고 했다. 활력을 잃은 농생대, 지역경제, 자연을 생생하게 살리고자 이름도 ‘생생’이라고 붙였다.
그는 “폐허로 남아있던 캠퍼스가 문화예술과 만나 무한한 가능성이 숨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해 지역을 살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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