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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롯데에 경기 땅-성주골프장 ‘맞교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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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롯데에 경기 땅-성주골프장 ‘맞교환’ 제안

입력
2016.09.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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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 전경. 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 전경. 연합뉴스.

한미 군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위한 제3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롯데스카이힐 성주CC)을 결정하고, 3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에 경기도에 위치한 국유지와 골프장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한미가 사드배치 후보지 평가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라며 “30일 오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성주포대를 지목했으나 성주군이 제3지역 이전을 요청함에 따라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을 검토해왔다. 군 당국은 이 가운데 성주골프장 부지가 군사적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골프장 부지는 성주 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있다. 성주포대보다 면적이 넓어 사드 포대 배치가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부지 매입 방안을 최근까지 롯데 측과 협의해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국방부가 경기도권의 국유지와 골프장 부지를 맞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롯데 측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확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지 교환을 하게 되면 직접 매입과 달리 국회동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롯데 측은 군이 최종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한 뒤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골프장 부지와 인접한 경북 김천시의 반발이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이 사드의 성주골프장 배치에 반대하며 27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5명도 단식을 검토 중이다. 골프장 인근에 원불교 성지가 위치해 있어 원불교 내 여론도 좋지 않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은 사드 배치 부지 발표 전 김천시를 찾아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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