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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숨진 딸 모교에 아버지가 12년째 장학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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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숨진 딸 모교에 아버지가 12년째 장학금 기탁

입력
2016.09.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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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순(오른쪽 세번째)씨가 29일 한남대 이덕훈(오른쪽 네번째) 총장에게 장학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김병순(오른쪽 세번째)씨가 29일 한남대 이덕훈(오른쪽 네번째) 총장에게 장학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대학을 다니던 중 희귀병으로 숨진 딸을 기려 아버지가 학교에 12년째 수백만원씩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한남대는 29일 김병순㈜나노하이테크 김병순 대표가 이덕훈 총장에게 장학금 6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지금까지 기탁한 장학금은 모두 6,400만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2005년 8월 한남대 일문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딸 희진씨가 루푸스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딸의 이름을 딴 ‘김희진 장학금’을 만들어 학교측에 매년 수백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대학측은 이듬해 2월 학위수여식에서 딸 희진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한남대가 늘 제 곁에 있는 포근한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장학금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달돼 제 딸이 이루고자 했던 학업의 꿈을 이루어 가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덕훈총장은 “딸을 잃은 슬픔을 장학사업으로 승화시켜 12년동안 한남대 학생들의 꿈을 뒷받침해준 김대표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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