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자원 연계 상품화
설화문학관ㆍ설화마을 조성
전남 고흥군이 설화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역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관광 상품화하기로 했다. 29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설화문학 콘텐츠 개발과 고흥의 숨은 인물을 발굴하고 재조명을 통한 고흥의 정체성 확립에 나서고 있다.
최근 2년여에 걸쳐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고흥군의 설화문학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등 창작 소재로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8월에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설화를 수집해 2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설화문학 조사연구집 ‘고흥의 미래 여기에 길이 있다’를 발간했다. 총 13권으로 엮은 설화집에는 신화와 전설, 민담과 마을 유래, 일제 만행과 징용, 여순사건, 긴급조치와 계엄령 등 근현대사와 정치, 문화, 생활사 등이 담겨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한 2017년 창조지역 공모사업에 고흥군의 ‘이야기 천국 창조 사업’이 최종 선정돼 설화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창조지역사업은 지역의 고유한 유ㆍ무형 자산을 활용한 창의적 발상을 통해 주민소득 창출, 지역문화 전승ㆍ향유, 지역 공동체 활성화 도모 등을 위한 사업이다.
군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년간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며 1차년도인 내년에 2억1,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역사ㆍ문화관광자원에 설화를 융합한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고흥 관광산업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두원면 일원에 고흥 역사를 담은 설화문학관과 설화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지붕 없는 미술관의 상징인 천혜의 자연경관에 아름다운 설화가 더해진 새로운 지역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설화산업을 고흥의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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