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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0명 앞에서…동기 폭행한 경희대 태권학과 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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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0명 앞에서…동기 폭행한 경희대 태권학과 학생회장

입력
2016.09.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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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 후 수업 빠졌다는 이유

학교 진상조사 “한 대 때린 정도”

경희대 태권도학과 학생회장이 학생 100여명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학생을 구타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에도 학생회가 신입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 비용 38만원을 납부하도록 강요하는 등 체육대학의 강압적 문화가 도를 넘었다.

29일 경희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태권도학과 학생회장 A씨는 ‘단체운동’이라는 수업에서 같은 학과 학생인 B씨를 불러내 공개적으로 폭행했다. 수업 출석체크만 한 뒤 참여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이유다. 해당 수업은 학과 재학생이 모두 모여 체력단련을 하는 수업으로, 당시 100여명의 학생이 폭행 장면을 목격했다.

사건을 목격한 한 학생이 25일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페이지인 ‘경희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린 제보를 보면, 당시 A씨는 B씨의 머리채를 잡고 발로 가슴을 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번 사건으로 수치심을 느낀 B씨는 가해자를 경기 용인경찰서에 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경희대 체대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페이스북 제보에는 심각한 수준의 폭력이 있었던 것처럼 나왔지만, 조사결과 실제 폭력은 몸을 한 대 때린 정도”라며 “두 사람이 3학년 동기였기 때문에 B씨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했다.

경희대는 다음주 중으로 체대 내 학생상벌처벌위원회를 열어 두 학생의 입장을 듣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해당 위원회는 징계기구는 아니라서 필요할 경우 학생처 학생상벌위원회에서 재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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