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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영향, 대구경북 가을 축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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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영향, 대구경북 가을 축제 비상

입력
2016.09.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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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송이축제 안동탈춤축제 울진송이축제 환영연회 취소

송이 인삼 판매에도 영향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초대권 아예 제작 안해

지난해 봉화송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송이산에서 송이를 발견하고 기뻐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지난해 봉화송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송이산에서 송이를 발견하고 기뻐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대구경북지역 가을축제 환영행사 취소와 특산품 판매 부진 등 빨간불이 켜졌다.

봉화군은 30일부터 4일간 열리는 봉화송이축제 환영연을 축제 첫 날 준비했으나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변호사 의견에 따라 27일 긴급 취소했다. 군은 송이축제를 앞두고 외부 인사 및 군의원, 축제관계자 등 250여 명을 초청, 군청 대회의실에서 환영연회를 열 예정이었다. 환영연은 자연산 송이와 봉화한약우 등이 주 메뉴인 뷔페식으로 예산은 1인 4만원 꼴인 1,000만원을 잡았다 취소했다.

안동시는 30일 안동탈춤축제 개막식을 마치고 안동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내빈, 각급 기관장, 출향인사 등 250명을 초청, 1,300만원 예산으로 환영리셉션을 열려다 취소했다. 시의회와 언론사 등에 배부하던 700매 가량의 식권도 나눠주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축제를 열면서 손님을 대접하는 ‘접빈객’의 예의를 갖추지 못해 아쉽지만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울진군도 다음달 1일 울진송이축제 개막식 때 기관단체장과 출향인 등 50여 명을 관내 식당에 초청하는 환영오찬을 취소했다. 영주시도 다음달 15일 예정된 풍기인삼축제 환영연회를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관계자는 “매년 500만원으로 150명 내외의 내ㆍ외부 초청인사들에게 뷔페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취소할 계획”이라며 “1인당 3만원 이하로 가격을 낮출 수는 있지만 직무와 관련된 인사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은 송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년에는 상인들의 송이 매집 등 영향으로 축제 때는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올해는 오히려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송이판매상 홍모(59)씨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기업 등에서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거의 없고 개인별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매출이 급감했다. 가격도 등락이 거의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영주시는 선물 제한선인 5만원을 넘을 수도 있는 인삼 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다 다음달 6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자치단체장과 기관장, 언론사 등에 1인당 2장(5만원 이상)씩 100여 명에게 배부했던 초대권을 아예 만들지 않았다.

경북의 축제 관계자는 “최근 사드와 지진 등의 영향으로 관광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축제를 통한 소비 진작을 기대했으나 이마저 김영란법을 피해갈 수는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걱정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권정식기자 kwonjs@hankookilbo.com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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