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 때 천재 수학자이자 천문학자로 유명한 무송헌 김담(金淡ㆍ1416∼1464)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는 고유제가 29일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김담선생 종택 사당에서 열렸다. 영정 봉안식은 선생 탄신 600주년 기념사업회와 예안(선성)김씨 영남종친회의 주도로 이뤄졌다.
무섬마을 출신 김담 선생은 19세의 나이에 집현전 학사가 된 뒤 이순지와 함께 국립천문대인 간의대에서 조선의 과학기기를 이용, 천체를 관측했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만든 최초의 역법 칠정산 내ㆍ외편 편찬을 비롯해 수많은 천문역서를 펴냄으로써 우리 민족 최초의 자주적 천문학을 일군 주인공이다.
이날 봉안한 영정은 60호 F크기(관제엽서 60장 넓이)로 자운 김영옥 선생이 지난 3월부터 넉 달에 걸쳐 제작했다. 김담 선생 영정 봉안으로 영주에는 회헌 안향선생, 연복군 장말손 선생 등 3종의 영정을 가지게 됐다.
영주시는 10월6일부터 8일까지 음악극 ‘김담, 조선의 하늘을 열다’를 무대에 올리고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1주일간 세계적인 천문학자 20여 명과 국내 대표적 천문학자 30여 명 등이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영주와 서울 고등과학원에서 열 예정이다. 논문집과 천문서적, 문집 번역 등 발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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