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 박성현(23ㆍ넵스)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와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박성현은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여주시 솔모로CC(파72ㆍ6,573야드)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8위까지 올라선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박성현은 지난 6월 기아차한국여자오픈과 지난주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타이틀 방어를 노렸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박성현은 이 대회가 올 시즌 2연패 도전 마지막 기회다.
올 시즌 12억1,947만원을 벌어들여 역대 KLPGA 투어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새로 써가고 있는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도 가능해진다. 시즌 7승을 올린 박성현이 지난 4일 한화금융 클래식 제패 이후 3개 대회 만에 승수를 추가하면 신지애(28)가 2007년 세운 9승 기록에 1승 차로 다가선다. 지난주 시즌 처음 당한 역전패의 아픔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박성현은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최종라운드가 너무 아쉬웠다. 피로감이 많이 몰려와서 집중하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푹 쉬어서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국내 대회에 2년 2개월만에 출전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안선주(28ㆍ요넥스코리아)다. 안선주는 K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뒤 J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21승을 올리고 상금왕을 3차례(2010ㆍ2011ㆍ2014년)나 차지했다. 안선주는 “박세리 프로를 보며 꿈을 키워왔던 ‘세리 키즈’의 입장에서 이번 대회 참가는 의미가 크다”며 “요즘 KLPGA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가고 있는 중이라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21ㆍ넵스), 장수연(22ㆍ롯데), 배선우(22ㆍ삼천리)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박성현은 고진영, 지난주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우승자 양채린(21ㆍ교촌F&B)과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안선주는 장수연, 배선우와 동반 출전한다.
2010년부터 개최돼 7회째 열리는 이 대회는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가 후원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올해는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감독을 맡아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동을 준 박세리의 은퇴식이 예정되어 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객원 해설가로 중계에 참여한다. 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캐디빕(캐디가 입는 조끼)에는 선수가 박세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홀마다 박세리의 선수 시절 사진이 전시돼 갤러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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