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과 중국선박 예인 등 사망원인 조사
해경이 던진 불꽃에 화재가 발생할 수도
/그림 1해경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서 해경의 검문검색을 받은 중국 어선이 화재가 발생, 중국인 3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화재원인이 해경이 검문검색에 불응한 중국어선을 향해 섬광폭음탄 3발을 던지는 과정에서 이 불꽃으로 인해 화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쯤 전남 신안군 홍도 남서쪽 70㎞ 해역에서 중국 선적 유망어선 S호(102톤급)에서 화재가 발생, 승선원 17명 가운데 14명은 해경대원이 구조했다. 화재로 인해 기관실에서 있던 중국인 선원 여모씨 등 3명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지만 뒤늦게 사망했다.
해경은 당초 화재가 발생한 중국어선이 우리측 EEZ에서 조업 허가여부와 법에서 정한 어획량 등을 확인하고자 목포해경 소속 3009함이 검문검색을 하기 위해 승선하는 과정에서 조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기관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중국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자체 소화장비로 진화작업을 벌었다가 11시쯤 화재진압을 마쳤다. 또 해경은 기관실 쪽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3명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벌였지만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3009함으로 옮겼다.
이들은 3009함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3시 46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이들이 조타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가 기관실로 스며들면서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화재선박을 목포로 예인조치, 구조된 승선원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피해 도주한 이유와 사망자 3명이 변을 당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그동안 단 한 번도 섬광폭음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된 적이 없다”며“3발 중 2발이 터졌는데, 불꽃이 어선에 있는 기름 등에 옮겨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어 화재선박이 육지에 도착하면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영사관 측은 이날 목포해경을 방문해 정확한 조사를 요청했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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