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한은 관광공사 첫 공동 발표
지난해 4조7,000억 달해
제주도 올해 예산보다 많아
5년 사이 두배 넘게 늘어
대한민국 관광 일번지인 제주지역의 관광수입이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제주 관광수입 통계방식을 현실에 맞게 변경해 관광수입을 추계한 결과 지난 한해 제주 방문관광객에 의한 관광수입은 4조7,000억원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제주지역 총산출액의 17%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제주도 예산 4조4,909억원보다 많다. 총산출액은 일정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총액으로 일반적으로 영리법인의 매출액에 해당한다.
연도별 제주지역 관광수입을 보면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2012년(3조1,000원) 3조원을 돌파했고, 이어 불과 2년 만인 2014년에 1조원 넘게 급증하면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 관광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0.1% 증가하는 등 5년 만에 두배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업종별 관광수입을 보면 소매업이 1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 및 음식업 1조1,000억원, 운수업 9,000억원,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업 6,000억원, 기타 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관광수입 비중 변화를 보면 면세점과 대형마트가 포함된 소매업은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2010년 30.0%에서 지난해 35.1%로 늘어나 비중이 가장 컸다. 반면 2010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숙박 및 음식업은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30.5%에서 23.9%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전세버스ㆍ항공기 등이 포함된 운수업은 17.3%에서 19.7%로 소폭 늘었고, 카지노 등이 포함된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업은 12.8%에서 12.3%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금까지 제주 관광수입 통계는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서로 다른 통계 산출 방법을 적용해 결과가 큰 차이를 보여왔다.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 실태조사를 통해 관광객 형태 및 국가별로 1인당 평균 지출액을 산출하고, 이를 전체 관광객 수에 대입해 관광수입을 집계했다. 반면에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통계청의 산업별 생산액 자료를 추출해 관광사업체의 매출자료 및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근거로 통계를 작성했다. 이처럼 통계 산출 방법이 달라 2013년 기준 제주도는 6조5,000억원,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조7,000억원으로 관광수입을 집계하는 등 큰 차이를 보이면서 혼란을 빚어왔다.
결국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월부터 ‘제주 관광통계 개선을 위한 실무대책반’을 구성해 논의한 결과 한국은행의 관광통계 추계방법인 생산접근법을 활용키로 했으며, 이번 처음으로 변경된 방식을 적용한 제주관광수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관광의 질적성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관광업종별 부가가치를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제주지역 관광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제주도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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