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석현 NC 단장. /사진=NC
[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가 연고지 창원시에 빠르게 녹아 들고 있다.
2011년 창단한 NC는 경남 통합 창원시를 연고지로 결정, 이듬해 퓨처스리그에서 1년을 뛰고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 들었다. 1군 첫 해부터 9개 팀 중 7위를 차지하며 선전했고, 2014년 1군 진입 2년 만에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5년 정규시즌에서는 전년보다 한 계단 높은 2위에 당당히 자리했다. 올해 또한 사실상 2위를 확정했다.
창단 초기만 해도 창원 지역이 종전 롯데의 연고지였던 탓에 롯데를 응원했던 홈 팬들이 많았지만 점점 NC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NC의 홈 경기 총 관중은 2013년 52만8,739명을 기록했고, 2014년 46만7,033명으로 잠시 줄었으나 2015년 52만2,669명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에는 28일 현재 51만1,213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유력하다. 창원시는 신축구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한때 NC와 불협화음을 냈지만 안상수 시장 취임 후 구단이 원했던 대로 부지를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배석현(47) NC 단장은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야구 'DNA'가 잠재돼 있는 지역이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크다"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힘으로 잘 정착한 것도 있지만 야구로 인사를 하는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NC 다이노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에서도 야구단을 문화적 편의와 행복을 줄 수 있는 매개로 생각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며 "1군 진입 4년째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120% 이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원시와 NC 구단이 상생의 길을 걷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야구단 관리 소관은 창원시 행정국장이 한다. 지자체는 시장, 부시장 다음으로 행정국 중심인데 야구장과 관련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시에서 야구단을 문화적 편의와 행복을 줄 수 있는 매개로 생각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 올해에만 안상수 시장님이 5번 야구장을 방문했다."
-구체적으로 시에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
"야구장을 기업체나 지역 행사,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줬다. 시장님 스스로 시즌권도 구매했다. 박석민을 영입했을 때 시청 벽면 홍보 공간에 환영 현수막을 시 차원에서 내걸었다. 또 선수단을 초청해 점심도 함께 했다. 광역 도시는 아니지만 야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고 싶은 마인드를 시장님이 갖고 있다. 창원 지역에는 가족 문화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나 어린이공원, 동물원 등 시설이 없다. 그래서 새 야구장도 '파크(공원)' 개념을 강조했다."
▲ 창원마산야구장 기공식 당시 모습. /사진=NC
-신축 구장 위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도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처음에 선정된 구 진해 지역은 휴양을 위해서는 정말 좋은 지역이다. 그러나 진해를 가려면 터널을 통해 지나갈 수밖에 없는 교통 환경이다. 접근성이 떨어져 구단이나 KBO(한국야구위원회), 모든 야구인들 입장에서는 구 창원과 구 마산 지역으로 부지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현 안상수 시장이 결정해줬다."
-당시 신축 구장 부지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구단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관중의 유입이 필요한 요소였다. 진해로 갔으면 어려워졌을 것이다. 구단이 연고지 이전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은 없었고, 최적의 장소를 찾자는 의견을 냈다. 그 때 일련의 과정들이 힘들었다."
-현재 지자체와 상생이 잘 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밀집됐기 때문에 창원은 인구와 시장에 대한 한계가 분명 있다. 리그 차원에서 어떻게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올해 시장님을 비롯해 구단이 60만 관중을 목표로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원인을 생각해봤는데 첫째는 인구, 둘째는 대중교통이다. 창원은 자가 차량으로 이동 빈도가 많고, 통합된지 5~6년밖에 안 돼 대중교통 노선이나 배차 수가 부족한 상태다. 창원이나 진해에서는 평일 저녁 시간 때 대중교통으로 야구장을 오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시 행정부도 이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지속적인 노선 개편, 공영주차장 확보를 고민하고 있다. 야구장을 찾은 원정 팬들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알고 시에서 코레일 측과 얘기는 하고 있다. 동대구까지 가는 KTX 노선이라도 증편되면 환승을 통해 갈 수 있다."
-올해 목표로 했던 60만 관중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아쉬움이 크겠다.
"한창 야구를 관심 있게 볼 시기에 너무 많이 우천 연기가 됐다. 7월 초 삼성과 홈 3연전이 내리 연기된 것이 뼈아팠다. 잔여 경기는 성적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시기에 열려 많은 관중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 52만 명에서 올해는 56만 명 정도로 마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래도 올 시즌 평균 객단가는 10% 상승했고, 재방문율도 늘었다. 60만 관중을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겠다."
-앞으로 NC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우리는 야구 자체가 목적인 구단이다. 기본적으로 야구단이기 때문에 '어떤 야구를 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은 계속 의문일 것 같다.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야구가 맞는데 무엇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 미진하고, 실수했던 부분도 있는데 실수를 통해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또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서 실패하더라도 얻는 것도 있었다. 스프링캠프 초창기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중계를 해봤고, 이런 부분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 TV 중계로도 이뤄졌다. 또 (2군 팀) 고양 다이노스는 퓨처스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뛰며 새로운 동기부여도 됐다. 야구로 어떤 새로움을 만들까 라는 것이 우리가 도전해야 할 가치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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