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2> 지난주 KB바둑리그서 모처럼만에 신기록 두 개가 나왔다. 25일 열린 14라운드 경기서 KB리그 사상 최연소 1지명선수인 정관장황진단의 신진서(16)가 BGF리테일CU의 2지명 이지현을 꺾고 11번째 승점을 올려 2012년에 박정환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10연승)을 넘어섰다. 한편 13라운드까지 신진서와 함께 10연승을 달렸던 포스코켐텍의 나현은 14라운드에서 패하는 바람에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신진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관장황진단은 13라운드에서 한국물가정보를 5대 0으로 물리친 데 이어 14라운드에서도 BGF리테일CU에 완봉승을 거두며 9승(4패) 고지에 올라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KB리그에서 한 팀이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둔 것은 팀당 5명으로 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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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우상귀에 △로 치중한 게 일리 있는 응수타진이다. 흑이 <참고1도> 1로 상변을 끊으면 2로 귀를 차지하겠다는 뜻이다. 흑으로서는 이 진행도 그리 나쁠 게 없어 보이는데 박정환은 <1도>가 상대의 주문이라고 생각했는지 1로 반발했다. 2부터 6까지 진행된 다음 흑이 <참고2도>처럼 두는 건 백이 너무 두터워서 소탐대실이다. 일단 7로 꼬부린 건 당연하고 이후 8부터 21까지 피차 거의 외길수순이다. (13 … 6) 선수를 잡은 이세돌이 22로 우변에 벌려서 여기까지는 서로 큰 불만 없는 초반 진행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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