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3대 축제 ‘문화 코딩’
공장 굴뚝들이 축포를 쏘고 잿빛 담장들이 단풍 물드는 상상. 한해에 며칠만은 그래도 좋겠다 싶어지면 가을이다. 일년 중에도 상달, 10월 하늘은 여전히 기막히게 푸르다. 공장 굴뚝, 회색 연기로만 대표되던 도시, 구미시에 문화의 향기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간 구미시와 시민들은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해 누구나 참여하는 문화 환경을 조성해왔다. 그 결과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축제가 지역에 자리 잡으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 가을, 아름다운 계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구미시의 대표 문화축제를 소개한다.
□ 구미시민한마음대축제 11년 만에
온 시민이 하나 되는 ‘구미시민한마음대축제’가 10월 1~10일 열린다.
지난해 10월 중순, 2004년 ‘제10회 구미축제’ 이후 중단되었던 구미시민 축제가 11년 만에 개최된다. 체육행사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한데 어우러진 축제로 43만 구미시민이 하나 되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명칭도 ‘구미시민한마음대축제’로 바꾸었다. 그동안 구미시는 타도시가 부러워하는 경제규모 및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대표축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시민 한마음 대축제를 통해 구미지역 대표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6 구미시민 한마음 대축제는 구미시민운동장과 금오산,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구미 전역에서 다양한 체육·문화·예술행사가 어우러진다. 첫날 10월 1일 오전 식전 행사로, 금오제단에서 서제를 시작으로 성화 채화와 성화 봉송이 진행된다. 체육, 문화, 예술, 농업, 기업 등 분야별로 구미시를 빛낸 시민들이 성화주자로 나선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읍면동별 가장행렬과 함께 개회식이 열려 열흘 간 축제의 막을 올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체육경기는 15종목이 치러진다. 배구, 족구 등 구기 종목, 단거리 달리기 및 마라톤 등 육상경기, 단체줄넘기와 씨름 등의 민속경기가 읍면동 대항으로 벌어진다. 또한 장애인 시범경기, 어르신 공굴리기, 다문화 공연 등 남녀노소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녹색자전거 대행진, 농업인한마당, 플라워전시회 등 문화·예술행사를 하나로 묶어 시민 참여율을 높이고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한편, 체육경기 위주의 시민체전 성격을 벗어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 문화예술을 접목하였다. 특히, 시민체육경기가 펼쳐지는 시민운동장과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질 금오산, 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각 행사별 개최 장소를 달리 해 구미 전역에서 가을에 물든 시민들의 마음을 채워줄 예정이다.
? 구미시민한마음대축제 주요 행사
- 본행사 (10월1일) : 개회식, 성화퍼레이드, 축하공연, 육상경기 및 민속(단체)경기, 한마당잔치(연예인초청공연, 경품추첨)
- 기타 행사(축제 전후) : 문화거리축제, 청소년예술제, 풍물사물놀이대회 등
□ 낙동강 수상(水上) 불꽃축제
가을밤 수놓을 ‘2016 구미시민 한마음 대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제1회 낙동강 수상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10월 1일 도심을 관통하는 낙동강을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밤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일 예정이다.
불꽃축제는 동락공원 하단 낙동강 수변 다목적 광장에서 개최된다. 1부 지역예술단 공연과 뮤지컬 갈라쇼 ‘MAC’, 쇼마칭그룹 ‘렛츠쇼’, 일렉트릭 현악 연주, ‘난타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준비된다. 2부 수상불꽃쇼에서는 ‘Shall we dance'를 주제로 교향곡, 동서양 민속음악, 영화 OST,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유명 춤곡을 배경 삼아 생동감 있는 불꽃이 연출된다.
특히 하늘이 아닌 수면 위에서 불꽃이 터지는 ’수상불꽃‘은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연출방식이다. 낙동강과 어우러진 아름답고 황홀한 불꽃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취해도 좋을 듯하다.
- 일시 : 10월 1일 (토) 오후 7시
- 장소 : 동락공원 하단 다목적광장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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