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메트로와 특혜계약 논란이 일었던 승강장안전문(PSD) 관리업체 유진메트로컴의 기준 수익률이 3.59%로 현실화된다. 24개 역사 승강장안전문 유지관리 업무는 모두 서울메트로로 이관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후속대책 중 하나로 추진해 온 유진메트로컴 민자 PSD 설치ㆍ운영사업의 재구조화 협상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진메트로컴은 사업재구조화로 절감되는 이자비용 182억원을 서울메트로에 안전기금으로 출연하게 된다.
유진메트로컴은 이번 재구조화로 8.4~15% 수준의 고금리 선ㆍ후순위채는 조기상환하고 연 3.59%(고정금리)의 선순위채로 채무(약 422억원)를 재조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예상되는 이자절감비용 112억원을 서울메트로 안전기금으로 출연한다.
기존 협약에서 유명무실했던 초과이익 공유조건을 변경해 협약상 예상 기준 매출액 초과분의 10%를 안전기금으로 서울메트로에 납부하도록 했다. 2015년 매출액 기준으로 하면 매년 약 7억원씩 남은 계약 기간 약 70억원을 서울메트로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유진메트로컴이 관리하는 24개 역사의 PSD 유지ㆍ보수 업무는 서울메트로로 이관된다. 다만 인건비 등은 유진메트로컴이 부담하고, PSD 전문인력은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서울메트로에서 고용승계한다. 스크린도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레이저센서 교체 비용과 PSD 고정문을 비상문으로 바꾸는 비용의 50%도 유진메트로컴에서 부담한다.
유진메트로컴은 PSD 안전관리 미흡, 과도한 수익률, 높은 이자비용, 이익 공유방안 미흡 등을 이유로 그 동안 특혜의혹을 받아 왔다. 시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PSD 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6월부터 본격적인 민자 PSD 설치ㆍ운영사업 재구조화에 나섰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안전 강화의 사명감으로 협상을 진행했다”며 “스크린도어 안전성 제고와 서울메트로 재정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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