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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진해운 선원 하선금지… ‘선원들, 배에서 감옥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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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진해운 선원 하선금지… ‘선원들, 배에서 감옥 생활’

입력
2016.09.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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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하선 허용 플래카드 걸어 …항만 노동자도 동조 시위

공해상 선박에 있는 한진해운 선원들은 물과 부식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생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 노동조합 제공 연합뉴스
공해상 선박에 있는 한진해운 선원들은 물과 부식이 부족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생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 노동조합 제공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미 항구에 닻을 내린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의 선원들에게 하선 금지 명령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8일(현지시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한진해운 선원들에게 '상륙허가'(shore leave)를 해 주지 않아 선원들이 배에 갇혀 지낸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비자가 있는 선원은 하역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배 밖으로 나올 수 있지만, 상륙허가가 없으면 땅에 발을 디딜 수가 없어 사실상 배 갇혀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특히 한진해운 선원들은 수 개월동안을 배에서 지낸데다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선박 압류 금지 명령을 받을 때까지 몇 주를 더 바다에서 대기했기 때문에 고통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시애틀항에 정박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에는 ‘우리는 상륙허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We deserve shore leave)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배에서 내리게 해 달라는 항의 시위였다. 이를 본 시애틀항 부두 노동자들도 선원들의 주장에 연대감을 표시하며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서부해안항만노조(ILWU) 노조원들은 자동차의 경적을 울리면서 선원들의 시위에 동조했다. 국제 운수노조연맹(ITF) 서부해안 코디네이터인 제프 엥겔스는 “불확실한 상황이 한진해운 선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들은 바다에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배에서 내리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CBP가 한진해운 선원의 하선을 금지한 것은 해안에 내린 뒤 귀선하지 않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CBP는 성명을 통해 “배의 선원들과 정기적으로 통신하고 있다”면서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히 하선 허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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