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무마 청탁과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ㆍ사진) 부장검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29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대검 특별감찰팀은 지난 26일 스폰서 역할을 한 고교 동창 사업가 김모(46)씨로부터 수천만원대 금품ㆍ향응을 받은 것을 김씨의 70억원대 사기ㆍ횡령 사건 수사에 대한 무마 청탁 대가로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휴대폰 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폰을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하도록 종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김 부장검사의 비위 사실은 70억원대 사기ㆍ횡령 혐의로 수배 중이던 김씨가 지난 5일 “김 부장검사가 수사무마 청탁을 위해 내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을 접촉했다”고 폭로하면서 공개됐다.
진경준 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지 두 달 만에 현직검사가 또 한 번 구속되면서 검찰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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