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이 ‘기록 잔치’를 벌이고 있다.
두산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12-3으로 승리, 시즌 91승(1무48패)째를 올려 2000년 현대가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만 보태면 신기록을 달성한다. 아울러 이날 선발 등판한 마이클 보우덴이 18승째를 올려 두산 마운드는 역대 팀 최다 선발승 신기록(75승)도 새로 썼다. 21승을 올린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보우덴(18승), 장원준ㆍ유희관(이상 15승), 허준혁(4승), 안규영ㆍ고원준(이상 1승)이 합작한 수치다. 종전 기록은 2000년 18승 트리오(정민태ㆍ임선동ㆍ김수경)를 배출한 현대의 74승이었다. 남은 기록은 김태형 감독이 시즌 최종전 선발로 예고한 니퍼트의 외국인투수 시즌 최다승이다. 전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팀이 9회말 2사 후에만 4점을 내주며 역전패하는 바람에 22승을 눈앞에서 날렸던 니퍼트는 마지막 기회를 받아 2007년 다니엘 리오스의 22승에 재도전한다.
이날 두산 타선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설욕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가 ‘1’로 줄었다.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한화 김태균은 올 시즌 297출루를 기록, 지난해 에릭 테임즈(NC)의 296출루를 넘어선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4,560명의 관중이 입장해 올 시즌 누적 관중은 799만9,329명을 기록,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는 29일로 미뤄졌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창원 NC-삼성전, 부산 롯데-kt전은 비로 취소됐다. 예비일이 없는 삼성-NC 경기는 하루 연기돼 두 팀은 29일 오후 3시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KBO 리그에서 같은 팀끼리 하루에 두 경기를 하는 더블헤더는 지난해 9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 이후 1년여 만이다. 2013년 1군 무대에 합류한 NC는 더블헤더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애초 28일 선발로 삼성은 최충연, NC는 이재학의 등판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기가 연기되자 29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를 삼성은 차우찬, NC는 에릭 해커로 바꿨다. 더블헤더 제1경기 개시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은 오후 3시,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다. 제2경기는 제1경기 종료 후 20분 뒤 시작한다. 더블헤더 제1경기는 연장전 없이 9회까지만 한다. 롯데-kt전은 예비일인 30일 오후 6시30분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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