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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철강ㆍ석화 공급과잉, 사업재편” 구조조정 본격화, 업계는 “중국산 점유율만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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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철강ㆍ석화 공급과잉, 사업재편” 구조조정 본격화, 업계는 “중국산 점유율만 커질 수도”

입력
2016.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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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급 과잉 업종으로 지정된 철강ㆍ석유화학 업계에 신속한 생산 설비 조정과 사업 재편을 촉구했다. 철강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은 생산량을 줄이고, 강관은 한계 기업을 통폐합 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중국발(發) 공급 과잉이 심각한 테레프탈산(TPA)과 폴리염화비닐(PVC)의 설비 통폐합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제3차 산업구조조정분과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철강ㆍ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공개된 보스턴컨설팅그룹(철강)과 베인앤컴퍼니(석유화학)의 구조조정 보고서를 바탕으로 30일 분야별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는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밑그림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선제적 설비 조정과 감축이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구조조정을 더 이상 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철강 산업은 컨설팅 결과 전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이 7억5,000만톤에 달해 선제적 설비 조정과 감축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선박 철판으로 사용되는 후판과 교량ㆍ댐 등 건축물에 사용되는 강관이 공급과잉 품목으로 분류됐다. 후판은 조선업계의 ’수주 절벽’ 때문에, 강관은 저유가에 따른 자원개발 침체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한 상태다. 보고서는 후판의 경우 설비 감축과 매각이 필요하고, 강관은 생산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M&A) 등 자발적 기업간 사업 재편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석유화학산업에선 페트병 원료인 TPA와 파이프 소재인 PVC 외에 장남감 소재인 폴리스티렌(PS),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가 공급 과잉 품목으로 지목됐다. 이들 제품의 최대 소비 시장이었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컨설팅 결과 TPA는 빠른 시일 안에 설비를 감축해야 하고,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PS는 추가 설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합성고무와 PVC는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조정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지적된 품목 중 상당수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인위적인 설비 감축이 실시되면 자칫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만 늘리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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