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의 첫 여성 대표인 민진당 렌호(蓮舫ㆍ48) 대표가 28일 “아베노믹스의 자화자찬은 그만두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지난 15일 대표경선에 승리한 렌호 대표는 이날 국회 참의원 대표 질문에서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에서 벗어나지도 못했고, 경기 선순환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금융완화 및 엔저정책에 의한 임금인상, 소비확대, 기업실적 회복은 언제나 되느냐”고 포문을 열기 시작해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은 아베노믹스를 검증하는 것이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대신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제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하라고 제안했다. 교육 및 육아지원, 직업훈련 등을 통한 젊은층 일자리 확충, 사회보장을 통한 노령층 지원 등 정책화두를 열거하며 전부 미흡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0년이상 디플레가 계속되며 임금도 오르지 않고 세금 징수액도 줄면서 불안이 국민을 덮쳤었다”며 “2012년 말 자민당의 정권교체 후 아베노믹스로 경제 선순환이 확실하게 이뤄지지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디플레는 아니다라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아베노믹스에 한층 속도를 붙여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2차 추경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조기 처리해 내수를 부양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도 대담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호 대표는 데뷔전 활약이 미흡했다고 느낀듯 질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는 재정정책 및 금융완화에 대해 자화자찬만 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대안제시형 질문에도 소화불량 느낌이 남은 답변이 돌아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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