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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대 유전자은행 운영

입력
2016.09.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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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유전자은행 직원들이 유전자 정보처리 전산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신화망
중국 국가유전자은행 직원들이 유전자 정보처리 전산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신화망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자은행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곳에선 데이터 생산과 생물다양성ㆍ질병 연구 등이 함께 진행된다. 중국이 ‘생명과학 굴기’에도 나선 것이다.

28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중국 국가유전자은행이 최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유전자은행은 자원의 보호와 연구ㆍ활용을 목표로 샘플을 보관하는 수십 개의 대형냉장고와 대규모 유전자 정보처리 전산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1년부터 4만7,000㎡ 부지에 총 7억8,000만위안(약 1,280억원)이 투자된 1기 공사가 5년만에 완성됐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도 생명경제 시대의 전략적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 은행을 ‘노아의 방주’에 비유했다.

중국 유전자은행은 미국의 국가생물공학센터(NCBI), 유럽연합(EU)의 바이오정보연구소(EBI), 일본의 DNA정보은행(DDBJ)의 뒤를 잇는 4번째 국가 지원 유전자은행이다. 하지만 이미 1,000만개의 샘플을 확보하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대다. 특히 데이터 생산 기능에 머물고 있는 기존 유전자은행과 달리 연구ㆍ활용 기능까지 갖춘 종합생명과학센터의 성격이 강하다. 유전자ㆍ단백질ㆍ분자 등과 관련된 바이오정보 데이터와 함께 세계 최초로 현존 생물의 다양성 연구실, 유전자와 질병 간 상관관계 연구실 등도 마련됐다.

은행 측은 현재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 중국과학원해양연구소,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미국 자연사박물관 등 100여개의 국내외 연구기관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또 실제 운영은 중국의 유명 바이오업체인 화다바이오(華大基因)가 맡았다. 연구 성과의 국제 교류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산학협력을 통한 실용적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한 움직임인 셈이다.

중국 국가유전자은행 주임을 맡고 있는 메이융훙(梅永紅) 화다농업그룹 회장은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인재와 더 많은 DNA 모델을 확보해 중국 바이오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 인류의 미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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