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54ㆍ사진)씨가 28일 세종시 유일한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 ‘휠체어 그네’와 ‘휠체어 회전 놀이기구’를 기증했다.
이 장비들은 장애 어린이가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탈 수 있도록 개조된 것으로, 대당 가격 1,500만~2,000만원에 이르는 고가 특수 장비다. 조씨의 휠체어 그네 기증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푸르메재단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경남도에 휠체어 그네를 기증했다. 조씨는 “기증한 그네를 타고 환하게 웃는 장애어린이들을 볼 때마다 정말 행복하고 뿌듯하다”며 “장애 어린이들이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2년 호주 장애어린이학교에 갔다가 휠체어 그네를 처음 본 뒤 국내 장애어린이들에게도 이 장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장비 기증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국내에는 이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아예 없어 아일랜드의 전문회사에 제작을 의뢰해 가져왔다. 놀이시설을 만드는 ㈜보아스코리아 측이 조씨의 기증 기사를 본 뒤 휠체어 그네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제작이 비로소 시작됐다.
조씨는 “일반 놀이터에도 휠체어 그네가 많이 설치돼 장애와 관계 없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종=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