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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 관계자, 대북 강력압박 발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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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 관계자, 대북 강력압박 발언 잇따라

입력
2016.09.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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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슈턴 카터(왼쪽) 미 국방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차관보.
애슈턴 카터(왼쪽) 미 국방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차관보.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담당 차관보 등 미국 고위관계자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제재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잇따라 표명하고 있다.

러셀 차관보는 27일 ‘한ㆍ미ㆍ일 3각 협력’을 주제로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가 마련한 청문회에 출석, “유럽연합(EU)을 포함한 협력 국가들과 공조, 북한을 국제 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미 재무부와 산하 자산통제국(OFAC) 등을 통해 북한의 불법 활동에 연루된 북한 은행은 물론, 북한의 금융 활동을 차단하는 방법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셀 차관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내년에 배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방부 소관이라고 밝히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사드 배치는)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한국 내부의 정치적 상황으로 배치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합의가 끝난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전날 노스다코타주의 핵 미사일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기지 장병들에 대한 연설에서 북한을 러시아와 함께 ‘핵도발 가능성’있는 두 나라로 지목한 뒤, “재래식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적(미국)을 압박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물러서거나 동맹국을 포기토록 하려는 끔찍한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격퇴할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핵무기를 사용하면 압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반격하겠다는 공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북한 도발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다각도로 확인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개발을 지원한 중국 기업을 미국 정부가 제재한 것과 관련,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고 그들(북한 정권)을 도우려 시도하는 개인이나 기관에 압박을 가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울프스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ㆍ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 역시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대화 보다는 제재와 압박이 미국의 북핵 해법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존의 대북 제재가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뒤, “우리는 북한의 핵 능력 보유가 용납될 수 없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재를 바탕으로 한 외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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