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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he 1st TV Debate : D. Trump vs. H. Clinton(1차 TV 토론)

입력
2016.09.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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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와 Hillary Clinton과의 1차 TV토론을 지켜본 사람들은 Hillary가 노련했고 더 잘 준비가 된 후보라고 했다. 그러나 언어학자들은 Trump가 수시로 끼어 들면서 ‘Wrong’, ‘No’등의 부정어를 자주 사용한 것에 관심이 많았다. 두 사람의 토론 녹취록을 보면 Trump는 8,866단어를 사용했고 Hillary는 6,580단어를 썼는데 Trump는 그의 특이한 반복화법과 단로운 언어를 구사한 반면 Hillary는 다채로운 표현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Trump는 자신의 사업이나 배경을 설명하면서 1인칭 ‘I’를 많이 썼고 Hillary는 ‘we’의 사용이 많았다. 시청자들은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we’ 표현에 더 호감을 갖게 되는데 과거에 Obama가 대통령 후보 시절 ‘we’라는 표현으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떠오른다.

문법도 논란이 되었다. Trump의 “Hillary’s been failing for 30 years in not getting the job done-it will never change”라는 말을 분석해 보면 ‘힐러리는 지난 30년 동안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에 실패하지 않았다-이것은 변치 않을 것이다’의 뜻이 되어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소위 이중 부정(double negative)의 내용은 결국 긍정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문장은 본의 아니게 힐러리를 칭찬한 결과가 되었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려면 not을 빼고 말했어야 옳다. 차라리 “She’s been failing for 30 years in that she hasn’t been getting the job done”처럼 말하면 적어도 그 반대의 뜻이 되거나 혼동의 여지는 줄었을 것이다.

트럼프는 또 다른 부정과 비판의 표현으로 ‘Not’, ‘Wrong’을 자주 사용했다. Hillary가 “Well, Donald, I know you live in your own reality, but that is the facts”라고 말하자 Trump는 즉시 “Not!”이라고 끼어 들었다. 상대가 말할 때마다 ‘Not!’이라고 꼬리를 붙이면 냉소하거나 빈정대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Not을 ‘Not really’, ‘We were just kidding’의 뜻으로도 사용한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Hillary가 “Donald thinks that climate change is a hoax perpetrated by the Chinese. I think it’s real”이라 했을 때 Trump는 “I did not. I did not. I do not say that”이라고 했다. 현재 시제 ‘I do not’으로 응답했어야 하는데 과거 시제로 하고 나서 현재 시제로 고쳐 말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부정어를 말한 적도 있다.

언론 보도에서는 ‘Clinton won hands down’, ‘Clinton wins first debate, 62% to 27%’ 같은 수치 비교가 나왔다. 토론에서는 단어의 선택과 표현의 방법이 항상 중요한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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