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미네소타 박병호(30)가 아쉬움 속에 빅리그 첫 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손가락 중지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재활 훈련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쉬운 2016, 희망은 남겼다
큰 기대로 출발했던 2016년은 아쉬운 기억으로 마무리됐다.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적어낸 미네소타와 계약기간 4년, 총 1,200만 달러(옵션 포함 5년 최대 1,8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박병호는 4월 한 달에만 6홈런을 때려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강속구에 대처를 하지 못했고, 타율이 떨어졌다. 결국 6월까지 62경기에 나와 12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타율 0.191, 24타점에 그쳤고 7월 초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트리플 A에서는 31경기에서 타율 0.224, 10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파워가 통한다는 건 입증했지만, 적응이 문제였다. 박병호는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들이 훨씬 강했다.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확실히 투수가 강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빅리그에서 보낸 첫 시즌을 돌아봤다.
낯선 환경에 부상까지 겹쳤다. 박병호는 지난달 손가락 중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손가락 인대를 잡아주는 연골이 찢어져 움직일 때 통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부진과 부상 속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빅리그 알고 시작하는 2017시즌은 다르다
자신이 상대를 해야 하는 투수들과 빅리그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고 일찍 준비를 시작하는 2017시즌은 다르게 만들어 가야 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해 "기본적인 평균 구속과 볼 움직임이 (KBO 투수들과) 다르다.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생소했던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 타격폼도 어느 정도 투수를 해야 한다.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완주하진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2홈런을 때려낸 기억은 '루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숫자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홈런이 많이 나왔을 때 조금 더 편하게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이 12개 나왔는데 내년을 준비하는 데 좋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비시즌 담금질에 들어간 박병호가 더 큰 꿈을 안고 2017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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