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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식당에도 ‘김영란 메뉴’

입력
2016.09.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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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음식점이 밀집한 대전 서구 만년동 한 거리에 가격을 낮춘 '김영란 참치' 메뉴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28일 김영란법 시행에 맞춰 호텔에서도 3만원 이하 메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급 음식점이 밀집한 대전 서구 만년동 한 거리에 가격을 낮춘 '김영란 참치' 메뉴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28일 김영란법 시행에 맞춰 호텔에서도 3만원 이하 메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고가 메뉴를 고집했던 호텔 식당들도 잇따라 3만원 이하 메뉴를 내놓고 있다. 김영란법에 따라 식사는 사교나 의례 등의 목적이라면 3만원 이하로 제한돼 호텔 식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게 되자 일부 호텔이 저렴한 메뉴를 출시한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연회장 뱅커스클럽은 김영란법 시행에 맞춰 세금 포함 1인당 3만원 이하의 연회 메뉴 9종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조식으로는 스크램블, 쇠고기 버섯죽, 황태북어국 등 3가지 메인 메뉴 중심으로 구성한 코스를 3만원에 선보였다. 오찬 메뉴는 중식 코스 3가지를 추가했다. 커피 브레이크 메뉴와 도시락, 샌드위치 메뉴도 3가지로 구성했다.

이 호텔에선 평소보다 조찬에 대한 문의가 30% 가량 증가했다. 가벼운 식사와 함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조찬 모임 수요가 늘 것으로 이 호텔은 예상하고 있다.

세종호텔은 저렴한 테이크아웃 도시락 6종을 내놨다. 도시락 종류는 찹스테이크 앤(&) 새우구이 도시락(3만2,000원), 안심스테이크 도시락(2만7,000원), 소불고기 도시락(2만2,000원), 연어스테이크 도시락(1만8,000원), 치킨스테이크 도시락(1만3,000원), 석쇠불고기 도시락(1만원)으로 대부분 3만원이 넘지 않는다. 이 호텔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만원짜리 도시락 예약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가든호텔은 뷔페 레스토랑 ‘라스텔라’에서 점심 메뉴를 2만9,7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리버사이드호텔은 중식당 ‘따뚱’에선 평일 점심에 요리 2가지와 식사, 디저트로 구성된 1만4,500원짜리 코스 요리를 내놨다. 아직 3만원 이하 메뉴를 내놓지 않은 호텔들도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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