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미국프로야구 진출 첫 해를 마감한 박병호(30ㆍ미네소타)가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겨울에 큰 꿈을 꾸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며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부상 때문에 수술하게 됐고 재활하기 위해 일찍 돌아왔다.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들이 훨씬 강했다.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확실히 투수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해서는 “(KBO리그와 비교해) 기본적인 평균 구속과 볼 움직임이 다르다”며 “아무래도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소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습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생각을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며 “타격 폼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한다.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성공하는 듯싶었지만 결국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에 빠졌다. 지난 6월부터는 오른 손목 통증이 겹쳤고 결국 7월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62경기 타율 1할9푼1리(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이다. 박병호는 8월25일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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