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원자력과 풍력, 빅데이터, 바이오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우선 원자력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네덜란드 원자력연구소의 원자로 교체 사업(최대 6,172억원 규모)을 원자력연구원ㆍ대우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ㆍ현대건설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이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컨소시엄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업체와 함께 지난해 1차 자격심사를 통과했고,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연구형 소형 원자로 개조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네덜란드가 다시 한번 원자로 사업 참여 기회 줄 것이라고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소형 원자로 개조 사업은 2014년 11월 네덜란드를 방문한 박 대통령이 루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따낸 것이다.
두 정상은 ‘정보화 사회의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 연구에도 힘을 모으기로 해, 양국 통계청이 ‘빅데이터 활용 통계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개인 신용정보와 인구 통계 정형 데이터를 주로 다루는 우리 업계와 달리, 네덜란드는 도로 통행량 통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정보 등 비정형 데이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네덜란드의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면, 현재 월 단위로 나오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매일 계산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통계를 만들어 경제 정책과 신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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