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화장품 구입 年 138% 증가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ㆍ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제주국제공항이 위치한 용담2동과 외국인 면세점이 있는 연동에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이 카드 사용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특히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선 한류를 등에 업은 화장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ㆍ제주특별자치도ㆍ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공동 작성한 ‘제주 관광객 소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이용금액(1조7,000억원)은 3년 전인 2012년(1조1,000억원)보다 54.5%나 늘었다. 특히 20대(95.7%)와 여성(66.3%)의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높아 이들이 제주 관광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이용액도 2,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제주 관광에서 소비가 가장 크게 늘어난 ‘핫 플레이스’는 올레길 주변이었다. 2013년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2015년 기준)은 인기 올레길 코스가 있는 구좌읍(35.5%), 성산읍(32.8%), 서귀동(28.8%), 안덕면(25.7%), 애월읍(24.7%) 순이었다.
다만 제주 관광객들이 여전히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면세점 등이 위치한 쇼핑 명소였다. 내국인은 제주공항이 있어 렌터카 이용이 활발하고, 내국인 면세점이 위치한 제주시 용담2동(24.9%)에서 신용카드를 많이 긁었다. 외국인은 외국인 면세점이 위치해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바오젠거리가 있는 제주시 연동(27.2%)을 선호했다.
내국인(45.3%)과 외국인(56.2%) 관광객 모두 신용카드 사용액의 절반 가량을 쇼핑에 썼고, 쇼핑액의 상당부분은 면세점(내국인 48.3%ㆍ외국인 34.3%)에서 썼다. 외국인은 면세점에 이어 화장품(21.7%), 할인점ㆍ쇼핑몰(8.3%)에서 카드를 많이 썼는데, 2013~2015년 외국인의 화장품 소비 연평균 증가율은 137.7%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카드 사용액은 중국(85.9%), 태국(2.8%), 미국ㆍ대만(각 2.2%) 순이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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