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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덕후’ 유명 연예인보다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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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덕후’ 유명 연예인보다 귀한 몸?

입력
2016.09.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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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사용후기, 홍보 효과 커

기업들 앞다퉈 마케팅에 활용

삼성이 ‘수요일엔 삼성퀴즈’라는 행사 진행자로 평소 정보기술(IT) 정보에 정통한 걸그룹 멤버 지숙을 발탁했다. 삼성그룹 제공
삼성이 ‘수요일엔 삼성퀴즈’라는 행사 진행자로 평소 정보기술(IT) 정보에 정통한 걸그룹 멤버 지숙을 발탁했다. 삼성그룹 제공

“노트북PC랑 십자드라이버, 1기가바이트(GB) 메모리 준비하세요. 특히 하드디스크 크기는 2.5인치, 두께는 7~9.5㎜가 적당해요.”

전자제품 기술자의 말이 아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지숙이 지난 14일 콘솔 게임기 본체를 뜯고 내부 용량을 늘리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무대 위 화려한 아이돌이면서도 정보기술(IT)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그는 일명 ‘IT 덕후(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의 준말)’로 불린다. 2년 전부터 LG전자 블로그에서 활동해 온 그는 28일 삼성이 페이스북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퀴즈 행사 진행도 맡는다.

기업들이 신제품을 손에 든 유명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뻔한 광고’ 공식에서 벗어나 IT 덕후를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소비 변화와 맞닿아 있다. 광고 플랫폼 전문업체 DMC미디어가 지난 19일 내 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 중 구매 전 인터넷 서핑으로 정보를 얻는다는 비율은 48.6%에 달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는다는 비율(32.1%)을 앞질렀다. 특히 제품을 구매한 이들 중 51.5%는 자신의 소비 경험을 다시 온라인 쇼핑몰, 블로그 등을 통해 공유한다고 응답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T 분야는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직접 사용해 본 후기를 공유하는 블로그나 커뮤니티가 제품 평가의 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 시각의 솔직한 분석으로 나름 유명세를 타는 이들은 광고 모델보다 더 큰 홍보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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