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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으로 다시 살아난 페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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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으로 다시 살아난 페르난데스

입력
2016.09.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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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보트 사고로 사망한 마이애미의 우완투수 호세 페르난데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불의의 보트 사고로 사망한 마이애미의 우완투수 호세 페르난데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불의의 사고로 불과 24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1992∼2016년)의 등번호가 영구 결번된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이 페르난데스의 등번호인 16번을 영구 결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애미 구단주인 제프리 로리아는 “앞으로 누구도 그 등번호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이애미 선수단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페르난데스를 기리기 위해 일제히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전날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 사고를 당해 숨졌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사고로 3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24세의 호세 페르난데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전했다.

1992년 쿠바 산타클라라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어릴 때부터 유망주로 꼽혔고, 2008년 미국 망명 후, 고교 리그에서 13승1패, 평균자책점 2.35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노히트 노런도 두 차례나 달성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위로 마이애미에 지명된 페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9㎞의 강속구와 커브를 앞세워 2시즌 만에 마이너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그는 2013년 빅리그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주춤했지만 재활을 거쳐 올해 다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의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올라섰다.

마이애미 구단은 비보를 접한 전날 예정된 애틀랜타전을 취소했다. 구단은 성명에서 “말린스는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년 1월에 아버지가 된다. 약혼녀 카를라 멘도사가 내 아이를 가졌다”고 글을 올리며 기뻐했다. 아이의 모습도 못 보고 눈을 감고 만 것이다. 메이저리그에는 페르난데스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기자 회견을 열고 “페르난데스와 함께 한 시간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SNS에 페르난데스 추모글을 올렸고, 팬들은 말린스 파크를 찾아 헌화했다.

MLB닷컴은 “페르난데스는 모두가 사랑한 야구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 [관련영상] 마이애미 ‘페르난데스’의 가장 슬픈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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