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한국ㆍ일본 등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방위비 문제를 들어 ‘안보 무임승차론’을 재차 거론했다. 또한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대외무역에 대한 관점에서도 시각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두 후보가 동맹ㆍ안보 문제를 두고 시종일관 날 선 공방을 벌인 가운데 트럼프는 우선“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는 말로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체제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특히 “우리는 일본을 방어하고 한국을 방어하는데 그들은 우리한테 (자신들 몫의) 돈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엄청난 재정 손실을 보기 때문에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클린턴은 “일본과 한국 등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싶다”면서 “우리가 지구촌의 상황을 제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대척점에 섰다. 클린턴은 “한국ㆍ일본ㆍ사우디아라비아가 핵을 가져도 상관없다는 트럼프의 자세는 미국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자질이 아니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이란과 핵협상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외교”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핵 문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북한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 중 하나인 이란과 협상할 때 북한 문제를 연계하지 않은 건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미국의 중요 경제정책인 대외무역에 대한 관점에서도 확연한 시각 차를 보였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판하며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을 통해 “멕시코ㆍ중국 등에 도둑 맞은 일자리를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트럼프는 자신이 정점에 있는 ‘낙수경제’를 내세우지만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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