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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늦깎이 트로트 김대훈 "빅뱅처럼 콘서트 못할 것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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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늦깎이 트로트 김대훈 "빅뱅처럼 콘서트 못할 것 없죠"

입력
2016.09.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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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빅뱅처럼 수만 명 모아놓고 콘서트 해야죠~!"

신예 아이돌 그룹의 흔한 목표처럼 보이는 말이지만 주인은 따로 있다. 40대 늦깎이 트로트 가수 김대훈(41)의 야심찬 각오다.

공통분모를 하나 찾자면 김대훈은 노래교실의 '아이돌'이다. 트로트 세계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열리는 노래교실은 더 큰 무대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자 인기의 척도다. 김대훈은 주말도 없이 매일 1~2 건의 노래교실 초대가수로 불려간다. 규모가 큰 곳은 수강생 1,000여 명을 훌쩍 넘기니 웬만한 가수들 전국투어나 다름없다.

김대훈은 "전주에서 통기타에만 매달리다가 3년 전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트로트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나를 불러주고 내 노래를 따라 불러주니 제2의 음악인생을 사는 것 같다. 한 단계씩 차곡히 밟아가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수강생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은 '비가온다'다. 노래교실 선곡 1위뿐 아니라 벨소리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행사 몸값도 3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김대훈은 "사실 노래교실에서는 얌전히 노래만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아야 한다"며 "다행히 많이 좋아해주셔서 지역행사에 많이 초대되고 있다. 그 현장에서 수강생들이 있으면 또 그렇게 열광해준다"고 인기의 선순환을 설명했다.

김대훈의 음악인생은 트로트를 만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광석, 한동준을 동경하며 통기타를 20년 가까이 연주했던 김대훈이다. 2009년에는 전 재산을 털어 통기타 앨범을 내기도 했다. 수천만원을 들여 만든 첫 앨범이었지만 싸늘한 반응. 은행 잔고만 0원으로 변하게 됐다.

김대훈은 "정말 뼈저리게 아팠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자 조금씩 모아놓은 것을 다 쏟았는데 허탈했다"며 "돈을 모으려고 꽃배달, 건설현장 등 수십 가지 직업을 경험했다. 가수는 앨범만 내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대로는 못 놓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결심한 것은 트로트 전향. 당시 김대훈에겐 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삶의 전부가 됐다. 무대에 대한 갈증과 짜릿함으로 하루하루 맞이하는 아침의 기분이 달라졌다.

김대훈은 "100세 시대에서 같이 어울리려면 트로트 밖에 없구나,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게 트로트 같다"며 "가수가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지 않나. 돈보다 대중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트로트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은 신곡 '목숨 건 남자'로 큰 바람을 꿈꾼다. 지난해 '비가 온다'가 숙성 과정의 하나였다면 '목숨 건 남자'는 메인요리나 다름없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남자의 애타는 마음을 신나는 리듬에 실었다.

김대훈은 "트로트로 올림픽 주경기장, 혹은 빅뱅처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수만 명 규모의 콘서트를 열고 싶은 게 꿈"이라면서도 "그 전까지 나를 필요로 하는 무대는 어디든지 달려간다. 한 사람에게라도 희망과 힘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더하기미디어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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