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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과사회’ 별책 간행 등 큰 폭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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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과사회’ 별책 간행 등 큰 폭 혁신

입력
2016.09.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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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사회 혁신호.
문학과사회 혁신호.

문학과지성사가 발행하는 계간지 ‘문학과사회’가 이번 가을호(통권 115호)를 ‘혁신호’로 내고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본책과 별책, 두 권으로 나눈 책 구성이다. ‘문학과사회 하이픈’으로 이름 붙인 별책은 본책 기획의 연장선 또는 별도의 단일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글쓰기 형태로 편집 동인의 비평 실험을 구체화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매 호 다른 주제와 유연한 형식, 개방적인 편집 체제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는 목표다.

첫 별책의 주제는 ‘세대론-픽션’이다. 자신만의 언어로 뚜렷한 목소리를 내는 젊은 작가 6인이 세대론에 관한 저마다의 시선을 담은 산문 6편을 실었다. 김현 시인은 남성중심 조직문화의 정점인 군대 내 성폭력 문제, 성소수자 혐오 문제를 고발했고, 서효인 시인은 새로운 세대의 싸움 대상이 여성혐오와 낡은 젠더 체제의 차별과 억압임을 역설했다. 젊은 비평가 5인이 한국 문학비평의 현실과 비평의 복권을 위해 논의한 내용은 ‘좌담: 우리 세대의 비평’이란 글로 갈무리했다.

문학과사회는 ‘혁신호’ 발간에 대해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편집동인들이 1년 가까이 회의를 거듭한 끝에 문학과 비평을 둘러싼 기존의 개념과 편견들, 50여 년에 걸쳐 고착화한 문예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학과사회가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세대의 싸움”이라며 “이번 혁신호는 세대론적 전선과 연대의 장소를 모색하고 문학의 장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적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1988년 창간된 ‘문학과사회’는 문학과지성사의 비평과 출판 활동의 근간이자 구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 5세대 편집동인으로 문학평론가 강동호, 금정연, 김신식, 이경진, 조연정, 조효원 등 6인이 참여하고 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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