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2500명과 1대1 결연
전남도가 홀몸 노인들의 말벗이 되고 친구 역할을 할 ‘고독사 지킴이단’을 전국 최초로 발족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도는 지난 26일 도청 왕인실에서 이낙연 전남지사를 비롯해 22개 시ㆍ군 단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독사 지킴이단을 발족했다. 고독사 지킴이단은 돌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홀몸노인 1,811명과 중년층 691명 총 2,502명을 대상으로 1대1로 결연해 직접 방문 및 안부전화를 통해 안부 살피기, 말벗, 친구 등의 역할을 한다.
고독사 지킴이는 읍ㆍ면ㆍ동장의 추천과 공모를 통해 통ㆍ이장, 부녀회원, 종교인 등 2,559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됐다.
도는 노인인구 가운데 공적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과 생애 전환기 1인 가구 중장년층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고독사 위험이 있는 대상자 2,502명을 발굴해 돌봄에 나서게 됐다.
특히 지킴이 단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체 단원을 ‘1365 자원봉사 포털 시스템’에 가입하도록 하고 네트워크를 구축, 단원 간 돌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권역별 교육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우수 단원 및 시ㆍ군을 표창하는 등 봉사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홀몸노인 등 1인 가구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 지사는 “우리사회에 가족연대가 빠르게 해체되면서 이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시대가 됐고 전남은 노인인구와 홀몸노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고독사 없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기꺼이 동참해 준 고독사 지킴이 봉사자들께서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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