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노조 파업, 올해 국내 생산량↓
현대ㆍ기아차 국내 대신 해외공장 생산량 확대
중국 4, 5 공장 완공되면 해외 생산량 더 증가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생산한 자동차 대수가 국내 생산량을 추월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8월 현대ㆍ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대우버스, 타타대우의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277만3,067대다. 같은 기간 현대ㆍ기아차의 해외공장에서는 이보다 14만3,773대 많은 291만6,840대가 만들어졌다. 해외공장 생산량은 지난해 1~8월(279만5,139대)보다 12만1,701대 늘었지만, 국내 생산량은 지난해(301만1,440대)에 비해 23만8,373대가 줄어 역전됐다.
해외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현대ㆍ기아차가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 현지공장을 잇달아 세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1~8월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대비 14.4%나 감소했고, 현대ㆍ기아차와 한국GM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약 11만4,000대의 생산 차질까지 빚어졌다.
최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연간 자동차 생산량 역시 올해 처음으로 해외 생산이 국내 생산을 앞설 게 확실시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량(455만5,957대)과 해외 생산량(441만1,617대)의 차이가 14만4,340대까지 좁혀졌다.
올해 말 창저우시의 현대차 중국 4공장(연 20만대 규모)이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충칭시의 현대차 5공장(20만대 규모)까지 완공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해외 생산량을 따라잡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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