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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황선홍(오른쪽)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강팀들인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맞붙는다. 전북과 서울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CL 4강 1차전을 벌인다. 양팀의 2차전은 다음달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ACL 우승상금 300만 달러 'K리그의 6-7배'
양 팀은 우승상금 300만 달러(약 33억 원)를 거머쥐기 위한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ACL 상금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우승상금은 기존 15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에서 300만 달러로 2배 치솟았다. 준우승 상금도 75만 달러(약 8억2,500만 원)에서 150만 달러로 늘어났다.
전북(18승14무ㆍ승점 68)과 서울(16승6무10패ㆍ승점 54)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모두 우승권에 속해 있다. 그러나 K리그 우승상금은 5억 원에 불과하다. 상금 관점에서 본다면 양팀에게는 이번 ACL 4강전의 의미가 K리그 우승보다 더욱 클 수 있다. 4강전에서 이기고 결승에만 올라도 K리그 우승상금보다 3억 원 이상은 더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4연승이냐, 서울의 명예회복이냐
전북은 올 시즌 서울과 K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ACL 4강전도 1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르게 돼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토종 골잡이 이동국(37)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동국은 ACL 역대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2010년 처음 ACL 무대를 밟은 이동국은 지금까지 총 54차례 경기에 출전해 32골(통산 득점 1위)을 기록했다. 전북이 준우승을 차지한 2011년에는 9골로 ACL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30)와 로페즈(26)까지 포진한 전북은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올 시즌 서울전 내리 4연승을 기록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서울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서울은 이번 ACL에서 전북에 비해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에선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고 조 1위를 사실상 확정해 힘겹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전북과 대조를 이뤘다. 산둥 루넝(중국)과 8강전에서도 1차전을 3-1로 이기며 전북보다 일찍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시즌 중반 황선홍(48) 감독이 전격 부임하며 재편된 서울은 올 시즌 ACL은 물론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3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서울은 전북과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전북-서울의 4강 대결, K리그 위상도 쑥쑥
K리그 팀들끼리 ACL 4강에서 격돌하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전북과 울산 현대 이후 10년 만이다. 전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ACL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2011년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서울은 2014년 이후 2년 만에 4강에 안착했다. 서울은 지난 2002년과 2013년 2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다. 서울은 기필코 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K리그 팀들끼리 ACL 4강에서 맞붙는 것은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론 반색할 만한 일이다. ACL 상위 대진에 K리그 팀이 여럿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리그의 위상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는 2009년부터 5년 연속 ACL 결승에 올라 우승팀 3개 팀을 배출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과 서아시아 국가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올해 전북과 서울이 ACL 우승에 성큼 다가서면서 K리그의 명성도 재차 빛날 수 있게 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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