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위즈파크/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프로야구 KBO리그가 출범 35번째 시즌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KBO리그는 올 시즌 전체 일정의 95%인 684경기를 치른 26일까지 796만5,177명의 관중이 입장해 사상 첫 800만 관중 목표가 현실이 됐다. 출범 첫 해인 1982년 143만명의 관중으로 시작한 KBO리그는 이미 지난 11일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종전 2015년 736만530명)을 경신했다. 이어 800만 관중까지 도달하면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새 구장, 이벤트 효과 톡톡
삼성과 넥센은 올 시즌 각각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고척스카이돔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프로야구의 인기와 함께 새 구장에 대한 관심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삼성의 홈 구장을 찾은 관중은 81만210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경기의 49만7,336명보다 63%나 올랐다. 넥센도 지난해 51만802명보다 53% 증가한 78만2,121명의 관중이 들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기존 구장 내 환경 개선과 다양한 이벤트도 팬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SK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 '빅보드'를 설치해 경기 외에도 영화나 뮤지컬을 상영해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 새롭게 설치한 LED 조명을 이용해 라이팅 쇼를 열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삼성과 넥센의 '클럽데이'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는 팬들에게 이색 재미를 제공하면서, 관중몰이에 한 몫을 했다.
◇승부조작, 올림픽 악재도 뚫었다
프로야구는 올해 여러 악재를 뛰어 넘으며 최다 관중을 경신해 더 의미가 크다. 지난 7월 유망주 투수 NC 이태양과 KIA 유창식의 승부조작 사건이 연달아 터지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8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열려 팬들의 관심이 분산됐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올림픽 기간(8월6~21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66만3,452명)보다 6만2,879명 늘어난 72만6,331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과거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경우 프로야구의 관중 수도 급감했다. 하지만 이제는 프로야구의 고정팬층이 그만큼 두꺼워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즐기는 야구, 팬들 생활 속으로 스며들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14%의 관중이 증가한 kBO리그는 10개 구단 모두 전년 대비 홈 관중이 늘었다. 특히 2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막내 구단 kt도 관중 몰이에는 성공했다. kt는 지난해(62만5,465명)보다 7% 증가한 67만55명의 관중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성적을 최우선으로 하기보다 야구 관람 자체를 즐기며 여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여기는 팬들이 더 늘어났다고 풀이할 수 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두산은 현재 111만2,852명의 관중이 들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잠실 라이벌 LG는 109만6,440명을 기록해 역대 구단 중 최다인 통산 11시즌 100만 관중에 성공했다.
한편 10개 구단 선수단은 800만 관중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Thank you 800' 패치를 모자에 부착하고 경기에 뛰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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