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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보고서

입력
2016.09.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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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9월 27일

케네디 암살에 관한 워런위원회 보고서가 1964년 오늘 공개됐다.
케네디 암살에 관한 워런위원회 보고서가 1964년 오늘 공개됐다.

워런 위원회(Warren Commission, 정식 명칭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관한 대통령 직속위원회)의 888쪽 조사보고서가 1964년 9월 27일 공개됐다. 요지는 케네디 암살이 리 하비 오스왈드(Lee Harvey Oswald)의 단독 범행이며, 오스왈드와 그를 살해한 잭 루비(Jack Rdby)의 배후에 어떤 인물이나 단체도 없다는 거였다. 보고서는, 진범은 따로 있거나 더 있다는 대중의 의심과 음모의 전모를 밝혀주리라는 기대를 저버렸다. 케네디 암살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증폭됐다.

케네디는 63년 11월 22일 정오 무렵 텍사스 주 댈러스 카 퍼레이드 도중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격을 당했다. 발사된 3발 중 첫발은 탄두조차 발견되지 않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총탄은 각각 케네디의 목과 머리를 관통했다. 직후 인근 파크랜드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그는 숨졌고, 곧장 베네스더 해군기지로 이송돼 부검됐다.

사건 정황을 두고 제기된 의혹은 탄두의 방향 등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피격 현장과 퍼레이드 카에 남겨진 법의학적 증거들이 비상식적으로 훼손됐다는 점과 부검의들이 총상전문 법의학자가 아니었다는 점 등이었다. 공범이 있다는 설이 급속도로 번졌다.

오스왈드의 피살도 석연찮은 점이었다. 사건 직후 인근 빌딩에서 체포된 오스왈드는 범행 총기와 탄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대통령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틀 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하기 위해 댈러스 경찰서 지하실을 나와 무장 차량으로 옮겨지던 중 군중 속에 있던 나이트클럽 운영자 잭 루비의 총에 복부를 맞아 병원에서 숨졌다. 체포된 대통령 암살 용의자가 경찰 호송 도중 일반 시민의 총격에 숨지는 그 허술함을 대중은 수긍하지 못했다. 루비 역시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항소, 재판을 기다리다 67년 1월 폐암 합병증으로 숨졌다.

위원회는 두 달 뒤 증언기록 등 26권 분량의 방대한 보고서 보충자료를 제출했다. 그 기록들은 곧장 국가기록물보관소로 옮겨졌고, 당시 법령에 따라 75년(2039년까지)간 비공개 기록물로 분류됐다. 66년 정보자유법(FIA)이 시행되면서 공개 시기가 앞당겨졌으나 92년 ‘JFK 기록법’에 따라 위런위원회 자료는 98%만 공개되고 2%는 “관련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25년을 더 묵히게 됐다. 25년 뒤가 내년 10월이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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