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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화합 아이콘 부상한 충북종단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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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화합 아이콘 부상한 충북종단열차

입력
2016.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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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단양행 충북종단열차에 몸을 실은 영동 용문중학교와 정수중학교 학생들. 처음 가보는 충북의 북단 단양 여행길이 즐겁기만 하다. 충북도 제공
21일 단양행 충북종단열차에 몸을 실은 영동 용문중학교와 정수중학교 학생들. 처음 가보는 충북의 북단 단양 여행길이 즐겁기만 하다. 충북도 제공
학생들이 단양역에서 내리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하루 단양에서 현장학습을 한 뒤 다시 종단열차를 이용, 영동으로 돌아갔다.
학생들이 단양역에서 내리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하루 단양에서 현장학습을 한 뒤 다시 종단열차를 이용, 영동으로 돌아갔다.

충북 영동군 용산면의 용문중학교 전교생 32명은 지난 21일 충북종단열차를 타고 단양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인근 영동군 양산면의 정수중학교 학생 25명도 함께 다녀왔다. 두 학교 학생들은 이날 아침 7시 영동역에서 열차에 몸을 실었다. 3시간을 달려 단양에 도착한 학생들은 전국 최대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인 다누리센터와 온달관광지, 도담삼봉 등 단양의 명소를 둘러봤다. 소백산 아래 한드미마을에 들러서는 전통조리법인 삼굿구이로 달걀, 고구마, 옥수수를 익혀먹는 체험을 했다.

이병규(14·용문중2)군은 “우리 고장 충북에 온달장군 유적지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다음에 단양에 올 때는 남한강래프팅과 패러글라이딩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이지환 교사는 “대부분 단양에 처음 가보는 아이들이 충북 북단의 지정학적 가치와 지형적 특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충북 최북단 단양과 최남단 영동을 연결하는 충북종단열차가 멀리 떨어진 양 지역의 소통과 화합에 기여하고 있다. 종단열차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 학생들의 교류가 본격 시작됐다. 영동에서는 오는 29일 부용초등학교생 78명이 종단열차로 단양을 찾을 예정이다. 이어 10월 5일에는 미봉초(25명)와 영동중(54명)이, 6일엔 황간중(44명), 7일엔 영동초(93명)학생들이 차례로 단양행 열차에 오를 참이다.

단양지역 학생들도 종단열차를 이용해 영동을 찾는다. 단양초·상진초·매포초·단천초·대강초 등 5개 초등학생 200여명이 10월 중 영동을 방문할 계획이다. 단양 학생들은 국악의 고장인 영동에서 갖가지 국악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난계국악당에서 국악기를 연주하고 악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한다. 특히 영동 국악체험촌에서 부모님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면서 감동캠프를 만들 예정이다.

학생들이 온달관광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온달관광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종단열차가 열린 것은 2014년 5월.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간 화합을 위해 충북도가 예산을 지원해 개설했다. 양 극단에 자리한 단양군과 영동군은 직접 연결되는 도로가 없다. 양쪽을 오가려면 반드시 청주·충주를 거쳐야 한다. 버스를 이용해 가려면 무려 6시간이 넘게 걸린다. 길이 멀다보니 양 지역은 같은 도민이면서도 교류가 거의 없었고 정을 나누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종단열차가 개통한 후 양 지역은 가까운 이웃이 돼가고 있다. 버스를 이용할 때 보다 시간이 3시간 이상 단축됐다. 교통요금도 1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하루 왕복 4회 운행하는 이 열차의 이용객은 지금까지 132만 8,000명(8월말 현재)에 달한다.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월 4만 7,000여명, 1일 평균 1,555명이 이용했다.

종편열차 활성화에 맞춰 양 지역의 교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영동의 기관단체장 모임인 금요회는 지난 7일, 단양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목요회는 지난 22일 각각 종단열차를 타고 상대방 지역을 방문해 관광상품 체험 행사를 열기도 했다.

임성빈 도 교통물류과장은 “종단열차가 소외된 지역의 교통편의를 높이고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옥천, 제천 지역에서도 종단열차를 이용한 학생 현장학습과 지역교류 사업이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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