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초등 1, 2학년 새 수학 교재, 3학년이 풀어도 평균 30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초등 1, 2학년 새 수학 교재, 3학년이 풀어도 평균 30점

입력
2016.09.26 20:00
0 0

초등학교 1, 2학년생이 내년부터 받게 될 수학 보조교재의 문제가 3학년 학생도 풀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초등학생 623명을 대상으로 ‘초등 1, 2학년용 개정 수학익힘책 현장검토본’의 어려운 문제 20개를 추려 난도 검증을 한 결과, 1, 2학년 1학기 과정 문제를 3학년 2학기 학생에게 풀게 했는데도 전체 평균이 29.7점에 불과했다. 총 20문제 가운데 정답 수는 학생당 평균 5.9개(29.7%)에 불과했다. 수학익힘책은 가정에서 학생 혼자 학습할 수 있도록 별도 제작된 보조교재로, 이번 난도 검증에는 해당 익힘책에 어려운 문항으로 별도 표시된 1학년 과정 4문제와 2학년 과정 16문제다.

문항별로는 1학년 과정 4개 문제의 평균 정답비율이 40%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그 가운데 두 문제의 정답률은 10%를 밑돌았다. 2학년 과정 16개 문항의 평균 정답률은 27%에 불과했다. 특히 ‘1부터 9까지의 숫자 카드 중에 4와 6을 뽑아 64를 만들었다. 남은 숫자 카드와 뺄셈 카드를 조합해 그 결과가 64가 되는 수식을 모두 만들어 보라’는 문항(정답 2개, 72-8, 73-9)은 정답비율이 5.1%밖에 되지 않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등 1, 2학년 수학익힘책에 초등 3학년조차 풀 수 없는 문제가 포함되면 학생들이 좌절감을 겪게 돼 일찌감치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고 만다”며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장검토본이 불과 4개월 만에 제작되는 등 교과서 개발이 무리하게 추진됐다”며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스스로 복습할 수 있도록 하는 수학익힘책의 취지에 맞게 친절한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검토본은 완성본이 나오기 전 교육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해 제작하는 시안이라 내용이 일부 수정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