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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골프전설 아놀드 파머, 인생의 18번 홀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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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골프전설 아놀드 파머, 인생의 18번 홀을 마치다

입력
2016.09.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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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별세한 아널드 파머가 2004년 4월 미국 조지아주 내셔널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6일 별세한 아널드 파머가 2004년 4월 미국 조지아주 내셔널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가 인생의 18번 홀을 홀아웃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을 비롯해 AFP 등 외신들은 26일(한국시간) “파머가 심장질환으로 미국 피츠버그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일제히 전했다. 향년 87세. 파머는 노환에 따른 심신 쇠약과 함께 심혈관 이상으로 24일부터 피츠버그대 메디컬 센터에서 검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잭 니클라우스(76ㆍ미국) 등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55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캐나다오픈을 시작으로 프로 통산 95승을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총 62승을 쓸어 담으며 고(故) 샘 스니드와 타이거 우즈(41), 잭 니클라우스(76), 고(故) 벤 호건(이상 미국)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마스터스는 1958년부터 2년 간격으로 4차례나 제패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통산 7번 정상에 섰다.

파머는 골프 역사상 최초로 ‘스타’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선수였다. 출전 대회마다 그를 보러 온 갤러리들이 넘쳐났다. 언론은 파머의 열성 팬을 ‘아니의 군대’라고 불렀다. 그는 군대를 이끄는 ‘왕’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파머의 애칭은 ‘킹’이었다. 시원한 장타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 승부처에서 더 정교해지는 퍼팅은 단숨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출중한 외모와 골프 실력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끝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해 ‘그랜드 슬램’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1974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영원한 골프 전설’로 남았다.

파머는 2007년부터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시타를 해왔다. 올해에는 어깨 부상을 이유로 10년 만에 시타를 하지 못했다. 그는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설계했으며 플로리다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 메디컬 센터’를 건립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PGA 투어 대회도 꾸준히 개최해왔다.

파머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각계각층 인사들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55)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골프 코스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고 필드 밖에서는 사람들에게 항상 관대했던, 왕이라고 불린 그에게 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마운 추억을 남겨줘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빌 클린턴(70)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70) 전 대통령 또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가장 위대한 ‘골프 대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파머의 생전 라이벌이었던 잭 니클라우스는 파머에 대해 “골프라는 게임을 초월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니클라우스는 “파머는 골프 선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하나의 아이콘”이라며 “골프라는 종목의 단계를 격상시켰다”고 덧붙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트위터에 “그동안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애정을 보여준 아널드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그는 나에게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다”고 썼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도 인스타그램에 “아널드 파머 할아버지, 제게 편지를 보내주신 게 엊그제 같은데 영원히 기억할 거에요. 천국에서의 안식을 두 손 모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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