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내내 한결같이 ‘청순’ 콘셉트를 앞세운다. 불필요한 노출로 ‘섹시’를 앞세운 다른 걸그룹과는 확실히 다르다. 멤버들은 “우리 나이에 어울리는 걸 보여드리는 게 맞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1년 2개월 여 만에 컴백한 걸그룹 에이핑크 이야기다.
2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3집 정규앨범 ‘Pink Revolution’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에이핑크는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 곡은 이날 자정 공개되자마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쾌조를 알렸다.
새하얀 블라우스 차림에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청순돌’의 귀환을 알린 에이핑크는 “섹시 (콘셉트)를 절대 안 한다기 보다 에이핑크에게 어울리는 걸 하는 것뿐이다. 팬들도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신다”(오하영)고 말했다.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 역시 “10대였던 데뷔 당시 나이 대에 맞는 음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콘셉트를 하고 싶다”며 ‘청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 멤버들의 참여도도 높다. 초롱은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도 함께 활동하고 싶은 간절함을 녹인 ‘To. Us’ 작사에 직접 참여했고 뮤직비디오와 의상에도 멤버 한 명 한 명의 의견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하늘바라기’로 성공적인 솔로활동을 해낸 정은지는 “기존에 해온 후크송보다 멜로디 전체가 예쁜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며 "블랙아이드필승 등 작사 및 작곡가들과 수 차례 상의하며 앨범 전체에 참여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솔로음반 활동 오간 정은지를 비롯해 현재 tvN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 출연 중인 손나은 등 에이핑크 멤버들의 솔로활동도 눈에 띈다. 최근 윤보미는 배우 최태준과 함께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 출연을 확정 짓고 첫 녹화를 마쳤다. 윤보미는 “일단 설렌다. 즐겁게 촬영했으니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2013년 그룹 샤이니 태민과 ‘우결’에 출연했던 손나은이 “보미가 출연한다고 하니 나까지 긴장되더라. (녹화) 잘 하고 오라고 응원했다”며 웃었다.
3집 활동에 나서는 멤버들의 포부도 당차다. 초롱은 “우리는 노래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다. 좋은 음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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