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2라운드가 열린 24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춘천=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인 김세영(23ㆍ미래에셋대우)은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이다. LPGA 2년 차에 벌써 강자로 꼽히고 있는 그는 지난달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그는 그러나 여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주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이 열린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김세영을 만나 남아 있는 꿈을 들어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 양채린(21·교촌F&B)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타여왕' 박성현(23ㆍ넵스)과 비교가 됐는데. 박성현과 본인의 장점을 꼽는다면.
"성현이는 비거리가 많이 나간다. 그런데 쇼트 게임도 좋다. 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나무 밑에선 내가 좀 더 잘 치는 것 같다.(웃음)"
-KLPGA와 LPGA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LPGA에서 칠 때는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잔디도 크게 차이 났고, 그래서 연습량에서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뛸 때가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웃음) KLPGA 대회에 오니깐 익숙한 느낌은 든다. 그래서 적응도 빨랐다. 다만 그린 스피드는 한국이 빨라 치기 어려웠다."
-박성현이 내년에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조언을 한다면.
"일단 부딪혔으면 좋겠다. 예민한 문제이며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누구에게 조언을 받으면 계속 기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자신만의 적응 방법을 터득하면 좋겠다. 성현이는 자존감이 높은 성격인 것 같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기복이 있는 편이다. 우승도 2차례 했지만, 컷 탈락도 4차례나 된다.
"성향 문제인 것 같다. 코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멘탈 문제도 있다. 우승하고도 계속 잘 하는 게 남아 있는 과제다."
-LPGA에서 경쟁자라고 할 만한 선수는.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가 가장 잘 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도 잘 치고 있고. 내년에는 성현이도 그 대열에 낄 것 같다. 물론 모든 선수가 잠재적인 강자다. 국가별, 시대별 가장 잘하는 선수가 모인 곳이 LPGA다. 언더파 기록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누가 어떻게 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 김세영/사진=KLPGA 제공.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자주 입는다. 이유는.
"긍정적인 기운을 받기 위해 뭔가가 필요했다. 선수로서 마스코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미부여다. 입으면 기분이 좋고 그러면 골프 할 때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
-세계랭킹 6위다(26일 발표된 랭킹에서는 5위로 올랐다). 올해와 내년 목표는.
"올해는 3위, 내년엔 1위에 도전해보고 싶다. 상금이나 최저타수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같다."
-영감을 준 선수는.
"아니카 소렌스탐(46ㆍ스웨덴)과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언니다. 성향을 닮고 싶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집중력을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상당히 외향적인 성격인 것 같다.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골프를 하다 보면 폐쇄적이어야 할 때가 있다. 내 성격과 맞지 않아 괴로운 순간이 있기는 하다. 선후배 동료들과 같이 있을 때는 얘기도 하면서 긴장을 풀려고 한다."
-친한 선수를 꼽자면.
"거의 다 친하다. 한국에선 이민영(24ㆍ한화), 미국에선 이미향(23ㆍKB금융그룹)과 특히 친하다. 민영이와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고, 미향이와는 특별한 일이 있으면 같이 하는 사이다."
-영어가 종종 튀어나온다. 발음도 좋다.
"노력을 많이 했다. 배운지 2년이 다 돼간다. 적응은 됐지만, 골프 선수에게 적합한 어휘를 선택해야 하기에 꾸준히 공부하려 한다. 과외 선생님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선생님한테 배우고, 그 외엔 틈나는 대로 공부한다."
-선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최대한 도전하는 게 목표다. LPGA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모두 포함돼 있다. 젊을 때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웃음) 정점을 찍고 싶다. 물론 언젠가 더 이상 우승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내려놓고 싶다."
춘천=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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