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有)노조ㆍ대기업ㆍ정규직 등 노동시장에서 유리한 3대 조건을 모두 갖춘 근로자가 무(無)노조ㆍ중소기업ㆍ비정규직 근로자보다 수입이 세 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국 노동시장에서는 ▦노조 가입 여부 ▦소속 기업 크기 ▦정규직 여부 등 3가지 조건을 갖춘 집단과 갖추지 못한 집단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근로자는 전체 임금 근로자(1,879만9,000명)의 7.6%인 142만7,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417만원이었다. 반면 세 조건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 근로자는 488만5,000명에 달했고,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139만원에 불과했다. 3대 조건의 유무에 따라 같은 근로자 사이에 3배 가량의 임금 격차가 생기는 셈이다.
평균 근속 기간을 봐도 3대 조건을 갖춘 근로자들이 훨씬 오래 회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노조ㆍ대기업ㆍ정규직 근로자 평균 근속기간은 13.4년으로, 무노조ㆍ중소기업ㆍ비정규직 근속기간(2.3년)보다 6배 가까이 길었다. 김준 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장은 “20대의 연령당 경제활동인구가 약 40만명이고 유노조ㆍ대기업ㆍ정규직의 연간 신규 채용이 7만6,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청년 취업희망자의 19%만 좋은 일자리를 얻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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